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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발 ‘저상 버스’ - 빛 좋은 개살구?지역 대중교통의 불편한 진실, 관심과 배려의 미덕 절실
황보연수 기자 | 승인2015.04.08 13:37

   
 
시민들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 그 중에서도 노약자와 장애인 등 이동권이 비장애인들만큼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저상버스. 하지만 얼마 전 우리학교 장애학생 창업 동아리인 ‘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이하 장목들)에서 ‘장애인을 위한 저상 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특허를 출원했다. 이처럼 탑승 벨을 만들어 특허를 출원해야 할 만큼 저상버스는 약자들의 발 기능을 대신해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체 시내버스 1천561대 중 저상버스가 201대로, 12.9%의 도입비율을 보이고 있어 법정도입비율 5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경북은 사정이 더욱 심각한데, 시내버스 1천136대 중 저상버스는 4%인 45대로 나타나 전국 꼴찌다. 또한 특별교통수단(나드리콜) 도입현황을 보면, 대구시의 의무도입대수는 141대 중 92대(65.3%), 경북은 197대 중 58대(29.4%)만 도입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 올해가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이 제정된 지 10년째가 되는데도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의 법정도입대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시의 경우, 특별교통수단(나드리콜) 차량의 수가 많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92대 중 2대만 운행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크게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4개시에서만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시가 16대로 가장 많고 경주시 13대, 구미시 8대, 경산시가 7대 도입되었을 뿐 나머지 19개 시·군에서는 저상버스가 단 1대도 없다. 또 특별교통수단이 1대도 없는 곳이 9곳(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청도군·칠곡군·예천군·봉화군)이나 된다.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평소에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준다며 큰 목표를 걸고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의 실정으론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 저상버스 이용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은 저상버스 숫자의 부족함이겠지만 불규칙적인 배차 간격도 한몫 하고 있다. 또한 저상버스 운영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버스 기사들과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비장애인 승객들의 인식도 장애인과 노약자 등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적 약자의 이동권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저상버스지만 저상버스에 탄 비장애인 승객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 승객이 타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리프트를 내려 버스에  타야 하는 장애인 승객으로 인해 출발 지연이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승객들도 부지기수이다.
이에 실제로 장애인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의 한 장애학생 A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는 저상버스의 배차 수가 적은 것,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 등도 문제이지만 버스기사들의 안일한 태도가 자신에겐 가장 큰 상처가 되었다고 말했다. 저상버스가 정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태우지 않고 가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한다. 그는 그럴 때마다 ‘기사가 바쁘거나 혹은 리프트를 내려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불가피하게 가는 걸 거야.’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지나쳐가지 않고 리프트를 내려 태웠던 다른 저상버스 기사에게서 ‘학생을 못 본 게 아니라 리프트를 내리기 싫거나 귀찮아서 그랬을 거다.’라는 대답을 들은 뒤로는 많은 상처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사들의 무관심과 승객들의 불편함 호소 등 눈치를 살펴야 하는 저상버스보다는 기사들도 배려해주고 탑승과 동시에 목적지를 말해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운행해주는 특별수송차량 ‘나드리 콜’이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상버스의 장점과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수송 차량의 장점은 말할 수 있지만 저상버스의 장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선진국은 2층 저상버스 덕분에 많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들었다. 솔직히 부럽고, 그 곳에 가고 싶다. 2층 저상버스 때문이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이 도와주고, 배려해준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교통수단에도 막히지만 사람들의 시선에도 막히고 있다.”는 A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우리 모두 그들을 불편이나 짐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이동권을 가진 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


황보연수 기자  crusader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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