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강생뿐 아니라 교수님들의 가장 큰 이슈이자 불만은 전자출결시스템 도입에 따른 ‘스마트 DU’ 앱의 작동에 대한 오류와 부작용이다. 본지는 우리대학 메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비롯해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전자출결시스템 도입에 따른 각종 불만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꼭 전자출결 해야 되나요?”
전자출결은 학생들의 출결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전자출결의 도입을 통해 출석 확인시간을 단축함으로 수업시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고 교수의 업무 부담도 덜 수 있으며 객관적인 출결 확인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수업학적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자 출결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그칠 줄 모른다. 강의실이 아닌 집에서 출석을 하고, 친구의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대신 출석해주는 등의 다양한 편법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QR코드 이미지를 촬영, 보관한다면 어디서든 출석이 가능하다는 치명적 문제점이 발생했다. 교수가 일일이 확인을 하지 않는 이상 수업에 참여하나 참여하지 않으나 똑같이 출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 부당한 방법을 이용하지 않는 정직한 학생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업학점팀은 와이파이(Wi-Fi)구역을 이용한 전자 출결(건물별 와이파이구역을 활용하여 그 범위안의 학생들만 출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와이파이구역을 활용한 전자출결 시스템은 개발에 오랜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며, 이 또한 대리출석과 로그인 등 여러 문제점을 막는 완벽한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이런 전자출결은 교수의 관리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수의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애초에 확실한 점검과 효율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면 학생들의 항의가 이만큼 빗발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선보이느라 허술한 점이 많고, 초반에는 학생과 교수들 모두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었다.
전자출결이 교수님 마음대로 출결?
올해부터 도입된 전자출결로 인해 학생들이 허위출결을 한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또한 도입 초기에는 앱 실행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조금 달랐다. 교수가 학생들의 출결을 조작한다는 제보였다.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강의 중 칠판에 수학 문제를 적어놓고 학생들에게 “지금 XXX학생 결석이 많이 있네. 여기 나와서 이 문제 풀어봐. 또 결석 지우고 싶은 학생 있나?”라고 말했다. 위의 발언을 통해 교수가 강의 중 제시하는 문제를 풀면 그 학생의 결석 하나를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해당 강의에서는 매일 보이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결석을 출석으로 바꿔준다는 말에 학생들이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속는 셈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다음 시간부터 정말 출결 여부를 바꿔주었다는 소문이 퍼지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학생들은 점차 ‘그냥 문제 한 번 풀지 뭐’하며 강의에 참여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아예 강의에 빠지는 날과 참가하는 날을 정해 놓는 학생까지 등장했다. 이에 강의를 듣는 1학년 B학생은 “이건 도가 지나쳤다.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강의를 듣겠나? 교수의 의도가 강의참여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하더라도, 잘못된 방식이다.
정당하게 출석하고,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을 바보로 만드는 행위다.”라며 매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해당 강의를 듣지 않는 C학생은 이러한 실태에 대해 듣고 “그 강의를 듣지 않는 학생인데도 억울하다. 고등학교의 상벌점제도도 아니고,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교수의 이러한 행동은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교수는 엄정한 출결을 위해 마련된 전자출결을 기만하며, 악용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관련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당 교수, 대학 관계자 및 해당 과목 수강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재할 예정이다.
 

진정 ‘SMART DU’는 언제쯤?
우리대학 프로그램의 스마트 기기 호환에 대한 지적이 있어, 본지는 정보통신원에서 통합 정보 시스템을 담당하는 정보전산팀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해당 팀 관계자는 기존의 우리대학 앱이 스마트기기에 호환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대구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앱’을 새로 구축하는 중이다. 이렇게 종합정보시스템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 서비스를 개편해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또한 현재 전자출결 외에 스마트폰으로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과 열람실 좌석 배치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영남대나 계명대 등의 대학보다 학생 서비스 분야에서는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계획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또한 그 외에 “인근 대학보다 우리 대학이 푸쉬 서비스(SMS에 비해 용량이 큰 정보를 전송할 수 있고 파일을 첨부해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빨리 도입했다. 이것도 통합 스마트 캠퍼스 앱이 완성되면 교수님들이 각종 공지사항이나 자료를 보내는 등의 방향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문자는 40바이트라는 한계가 있어서 공지사항같이 긴 글은 참조로 나가지만 푸쉬 서비스는 이를 바로 전송할 수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을 메일로 받을 수 있는 메일링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며 우리대학만의 차별화된 점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앱이 제대로 호환되지도 않는 와중에 인근 대학과의 경쟁에 치우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놓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아직 ‘스마트한 대구대’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정보전산팀이 밝힌 계획이 하루빨리 이루어져, 학생들이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앱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