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날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그리고 가을과 함께 수능 또한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수능을 인생의 큰 관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수능을 쳐야 좀 더 깊은 학문과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학이라는 곳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졸업장을 발급받는 직업공장 같은 곳으로 변질돼 버렸다. 그러므로 요즘은 대학 졸업장을 사회에 내딛는 첫걸음에 꼭 필요한 필수품인 것처럼 말한다. 물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뽑아도 대학 졸업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할 만큼 대학이 보편화되었으며, 대학 졸업장이 ‘필수자격증’이나 훈장과 같아졌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이라고 해서 그 모두가 훈장인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 요즘은 가지기 어렵다는 명문대 졸업장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명문대를 나와서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과연 대학 졸업장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학 졸업장을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갈 큰 용기, 졸업장이 주는 혜택을 뛰어넘는 엄청난 도전정신, 대학 안에서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 등을 해낼 자신이 있다면 대학을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포기한 대신 시간적 자유와 다양한 경험, 주변 친구들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사회적 실무 경험과 많은 시간, 학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활동, 평범한 직장생활보다는 도전적인 일이나 창의적인 일 등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사회에 일찍 나간다고 위와 같은 것들은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우리가 꿈꿔왔던 대학생활의 낭만을 다 즐길 수 없는 것처럼 한쪽 길을 선택하면 반대쪽 길에 대한 포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학을 진학하나 진학하지 않으나 항상 존재한다. 세계적인 인기 가수 레이디 가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립자 빌 게이츠, 오스카 감독상의 주인공 제임스 캐머런 등 이 인물들은 대학교에 다니다가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교를 자퇴한, 즉 대학교 졸업장을 포기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다.

이런 유명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은 저런 사람들은 재능이 있으니까 졸업장이 필요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저 사람들도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자신이 지금처럼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고 미래가 불분명했지만 그 길을 택한 사람들이다.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이 사회에 뛰어 들어서 무엇인가를 하려면 위의 인물들만큼의 노력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 같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대학 졸업장 하나에 맡기고 살아가기보다는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