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열의를 가지는 것’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요즘, 기자는 건담 조립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이상윤(사회·11)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열의를 가지면서 하는 취미가 있다면?
프라모델 조립이다. 프라모델도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기동전사건담’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메카닉물들을 상품화시킨 ‘건프라’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2. 건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군 제대 후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기념품으로 건담 조립품을 처음 사게 되었고, 이것을 처음 조립하면서 건담에 관심을 점점 가지게 되었다.
3. 그렇다면 건담이 좋아지게 된 남다른 매력이 있다면?
우선 건프라를 분해하고, 색칠하고, 개조하면서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또한 그 많은 부품들을 조립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불어 건담이 다루는 주제(인간의 이기심이나 탐욕 등 철학적인 내용)가 평소 나의 관심사와 잘 맞아서 더욱 그 매력에 더 열정을 더한 것 같다.
4. 열정적인 취미생활로 본인의 삶에서 변화된 것이 있는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능동적이 주체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예전 같으면 ‘일명 오타쿠라고 놀림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조차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의 시선보다 내가 우선순위가 되었고 그로 인해 더 당당해지고 자긍심을 가지며 커뮤니티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5. 건담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건담은 ‘나의 생각의 틈의 문을 열어준 열쇠’이다. 예전에는 ‘오타쿠’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먼저 배척을 했지만 ‘건담조립’이라는 나만의 취미를 가지게 가진 지금은 타인의 관심사나 취미에 대한 이해와 사고가 확장되었다.
6.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에는 ‘꿈’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루하루 힘들게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열심히 달려가고만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죽어서 천국에 간다 한들 그전까지 뼈 빠지게 힘들게 살면 이게 무슨 행복한 삶인가!” 우리는 아직 청춘이고 젊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학생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힘들고 암울하지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주변 사람들, 소소한 관심사, 취미 등으로 충분히 자신의 삶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삶의 질을 많이 좌우할 것이다. 취미에 몰두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금의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매 순간 성과를 내고, 그러기 위해 모든 것을 활활 태워 남다른 열정을 발휘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가끔씩은 또 지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즐길 수 있고, 아주 작고 소소하지만 나에게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행복을 위한 무언가 ’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