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지역 언론과 대학언론
최승호·경산신문사 대표

경산신문사 최승호 대표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이나 PC 또는 노트북을 통해서 수많은 뉴스를 읽는다. 우리가 보는 기사는 대부분 커다란 사진 밑에 짧은 글이 있는 흥미 위주 이슈거나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본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역에 관한 뉴스는 관심 밖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도 지역 신문사 기자들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명감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로 언제나 바쁘게 취재를 다닌다.
‘지역신문과 대학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게 된 최승호 경산신문사 대표는 지역신문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해 말하면서 강연의 막을 올렸다. 먼저 유명한 조,중,동 같은 메이저 신문사들은 전국적인 이슈를 제외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중앙지들이 모든 지역의 소식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또한 지역 주민이나 고향을 벗어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지역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로 인해 지역신문이 존재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경산신문사만 하더라도 월 200정도 적자인 상태입니다.”라는 말로 지역신문들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종이신문의 몰락과 더불어 범람하는 포털미디어들로 인해 지역 사람들이 지역소식에 관심이 줄어들어 전국의 지역신문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 대표는 ‘경산신문방송미디어협동조합’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SNS 등 뉴미디어 쪽으로 개편된 뉴스, 광고시장에 대응하고 기사의 질을 높이며, 경산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경산신문사가 지역을 위해 가장 잘한 활동으로 코발트광산 유해발굴을 예로 들었다.
이승만 정권 때인 1949년 남한 내에서 좌익 활동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향시킬 목적으로 국민보도연맹이라는 반공단체를 만들었는데, 6.25전쟁이 발발하고 대구, 경북지역 국민보도연맹원들과 대구형무소 및 인근지역 형무소 수감자들은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집단학살을 당했다.(추정인원 3500명) 이후 끌려갈까 두려워 인근 주민들이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황에서 최대표가 직접 유족들을 인터뷰하고 경산시청에 요청해 1991년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후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집단 학살에 관련된 3권의 책을 발행하고 광산을 견학지로 개발해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지역언론은 단순히 지역소식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발굴과 관광자원화, 문화예술 창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대표는 끝으로 “원래 기자라는 게 처음부터 중앙지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지역언론에서 활동한 후 두각을 보이면 더 좋은 곳으로 스카우트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기자가 꿈이라면 당장 임금은 낮을 지라도 지역역사도 공부하고, 경험도 쌓을 겸 지역언론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며 우리대학 기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강연을 마쳤다.

둘째날, 대안미디어 팟캐스트
남태우·대구경북시네마테크 대표

대구경북시네마테크 남태우 대표

대학언론사 기자단의 자질 향상을 위해 시행된 대학언론사 기자특강의 두 번째 날에는 기존 정통 언론의 지배를 거부하고 기존의 언론과는 달리 현실의 문제와 모순을 알리기 위해 등장한 대안미디어, 그중에서도 ‘팟캐스트’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연은 실제로 현재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남태우 대표가 맡았다. 사실 나는 팟캐스트라는 단어만 스쳐 지나가듯 들어 봤을 뿐 실제로 팟캐스트를 직접 들어본 적이 이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
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오디오 파일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남태우 대표는 현재 직접 진행하고 있는 뉴스 정치 코미디 ‘신넘버 쓰리’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팟빵’이라는 사이트를 소개해 주었다.
팟빵을 살펴보면 정치 방송뿐만 아니라 종교,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종류의 팟캐스트들이 존재했고, 청취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관심 있는 방송을 들으면서 의견을 표출하고 있었다.
방송의 일종처럼 보여 복잡해 보였지만 팟캐스트를 하기 위해서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로 하진 않는다. 요즘 스마트폰의 녹음 음질로 조용한 장소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원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이트에 올리면 누구나 팟캐스트의 진행자가 될 수 있다. 다른 주제에 비해 정치적 이야기가 팟캐스트의 주요 콘텐츠인 이유는 팟캐스는 방송을 분류되지 않아 정치적 탄압을 피할 수 있고 그 때문에 자유롭게 민감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남태우 대표는 학생들도 얼마든지 팟캐스트 진행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물론 요즘 젊은이들은 사는 것이 너무 각박하여 팟캐스트를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요즘 사회 시스템은 청춘들이 저항이란 것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가 왜곡되고 불합리하게 돌아가도 취직 잘 되고 먹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태우 대표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를 알고 각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청춘들은 힘들었다. 일제 강점기의 젊은이들은 전쟁에 끌려가야 했고, 민주화 세대는 도서관에서 공부 대신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금 사회가 엉망이라고 하지만 예전에 독재 시대를 생각하면 현시대 젊은이들은 최소한 자신의 목소리는 낼 수 있다. 청춘은 항상 힘들었고 이런 힘든 상황에서 청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누구도 그들을 봐주지 않는다. 그래서 남태우 대표는 이번 강연을 통해 청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 중 한 가지인 대안미디어 팟캐스트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강의를 듣고 대학 언론사에 몸담은 기자로서 한번은 팟캐스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학교 신문이 아니라 팟캐스트와 같은 다른 방법으로 기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보고 싶다.

셋째날 강연 모두 함께 단체샷!

셋째날,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미래
이주영·엔디소프트 대표

엔디소프트 이주영 대표

첫째 날과 둘째 날 강의는 신문사가 변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면, 마지막 날 강의는 그 변화에 발 맞춰서 기존 신문사들이 현재 어떠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고, 또 학보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1년 넘게 대학 신문 기사를 쓰면서 현재 지면 신문의 존재감에 대해 의문부호가 강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면 신문은 독자들의 시선에서 등한시 되고, 지금은 독자들이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많이 접하는 모바일 매체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을 기자인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바일 디바이스로 친근하게 기사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사실 한 편으로는 지면신문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순적 딜레마 상황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이번 강의를 통해 ‘어쩌면 우리대학 신문사는 공급자 중심이 아닐까. 어차피 학생들이 읽지 않는 대학신문은 존재 이유가 없는 건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추세에 빠르게 발 맞춰 버릴 건 버리고 딱딱한 신문에서 탈피하여 보다 학생들이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주제로 유연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끊임없이 독자층을 분석하고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고민과 시도를 통해 학보사의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이번 강의를 통해 처음 로봇이 쓴 기사를 접하고 당황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추상적인 위협이 갑자기 우수수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성되는 기사는 속도와 데이터 분석에 있어 인간의 능력을 훨씬 초월했고, 질과 양면에서 당해낼 수 있을까라는 무서움이 들었다. 그에 비해 인간 기자들은 어떤가. 속보에 대한 욕심에 사실 확인도 없이 추측성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SNS를 뒤져 쓸모없는 기사를 양산해 내기도 ‘기레기’에 안주해 있다. 무엇보다 기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정확도과 공정성 두 토대 위에 언론을 세워 올바른 가치를 찾아 기사를 쓴다면 로봇과 비교되는 수치는 겪지 않을 것이다. 반면 로봇기자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치적인 기사에 있어서는 더욱 빠르고 객관적인 스포츠기사를 쓸진 모르지만 그 때의 승리의 전율과 패배의 아픔을 인간적인 감수성으로 이해하고 표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창의성은 인간만이 가진 강점이다. 독자들은 똑같은 내용의 다른 형식으로 구성된 진부한 기사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로봇도 한다. 독창적인 기사가 필요하다.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