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 퍼진 헌혈과 관련한 괴담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헌혈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 괴담은 언론의 카드뉴스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까지 헌혈에 대한 불신과 궁금증은 없다고 할 수 없다. 필자는 우리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총 10명의 학우들에게 헌혈에 대한 오해나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었다. 대부분 위생적인 부분이나 SNS에 퍼진 헌혈 괴담이 정말 사실인지에 대해 궁금하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전재연(신문방송·16)은 “헌혈은 한 적은 없지만 SNS에 퍼진 헌혈 괴담을 보니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헌혈을 하면 정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하다.” 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헌혈을 하고나서 주는 영화할인권은 왜 롯데시네마 밖에 쓸 수 없는가?” 라는 재밌는 질문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문항들을 정리하다보니 우리대학 헌혈자수는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했다. 그 밖에 평소 헌혈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정리했다. 그리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경북혈액원을 찾았다. 그 곳에서 제조관리부 부장이자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김은진 부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일 년에 대구·경북지역의 헌혈 참여자 수는 얼마나 되고 어떤 연령대가 많이 하는가?
  2011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헌혈자가 늘어났다. 2011년에는 21만 1000명, 2012년에는 22만 7000명, 2013년도에는 24만 5000명, 2014년도에는 26만 4000명으로 계속 늘어났었는데 작년에는 4500명 정도 감소해서 26만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12만 8405명이 헌혈에 참여하였는데 올해 상반기는 작년과 비교해서 조금 감소하여 11만 4778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 추세로 보면 올해는 조금 감소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래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다. 연령대는 대구 지역 작년 통계를 보면 20대가 48.8%로 가장 많이 참여를 했고 16~19세가 34.3%로 10대가 그 다음인데 사실 20대는 연령대가 많고 16~19세는 연령대가 많지 않기 때문에 34.4%면 실질적으로 10대의 참여율이 굉장히 높은 걸로 볼 수 있다. 그 뒤로 30대가 10.9%, 40대가 7.2%, 50대가 2.7%, 60대가 0.4% 다. 헌혈자 인구구조를 보면 30대, 40대들이 지금 보다 더 많이 참여를 해줘야한다. 10대 때 했던 분들이 20대에도 참여해주시고 30대에도 하시고 꾸준하게 해준다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우리대학의 헌혈자 수는 몇 명 정도 되는가?
  학생들이 헌혈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작년에 10,295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방학 때는 학생들이 학교에 없다보니 방학기간엔 헌혈자 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캠퍼스 내 헌혈의집 외에도 헌혈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헌혈을 할 때 위생이 깨끗한지, 내가 헌혈한 피가 정말 제대로 잘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고, 재밌는 질문인데 왜 영화할인권은 롯데시네마에서만 쓸 수밖에 없냐는 질문이 있었다.
위생이 정말 깨끗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헌혈에 사용하는 소독용품, 채혈팩 등은 식품의학 안전처에서 허가된 제품을 평가를 통해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사용하고 있다. 살균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고, 한 번 사용하고 폐기처리를 한다. 그리고 헌혈에 사용되고 있는 바늘은 무균 소독이기 때문에 질병감염의 대한 문제는 전혀 할 필요가 없고 헌혈실 내에 헌혈을 하는 장소에도 내부소독을 하고 있다. 헌혈을 제대로 잘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제조와 검사과정을 통해서 안전한 혈액만을 선별해서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혈된다. 일부 혈장 성분은 분해 공정을 통해서 의약품으로써 환자에게 사용이 된다.
그리고 혈액에 대한 정보들은 전산시스템에 등록이 된다. 그래서 이 혈액이 언제 의료기관에 갔는지 어떤 사유가 있어서 폐기가 됐는지 등의 내용들이 전산에 남아있다. 심지어 폐기에 대한 일 년 통계를 복지부에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전혀 쓰일 수는 없다. 영화할인권 같은 경우 국가계약법에 따라서 입찰을 한다. 올해는 롯데시네마가 입찰이 돼서 롯데시네마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롯데시네마가 없는 일부 지방은 다른 영화관을 지정한다. 내년이 되면 바뀔 수 있다.

  헌혈증서는 어디까지 쓰일 수 있고 가지고 있으면 어떤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헌혈증서는 혈액관리법에 규정된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 수혈 받은 환자가 수혈을 받았다는 증서를 가지고 병원비를 처리 해달라고 하면 혈액 한 단위에 대해서 본인 부담금을 제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단위 헌혈을 하면 금액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건강보험에서 제하는 부분은 제하고 순수하게 자기가 부담해야하는 혈액 한 단위에 대해 자기의 비용을 제할 수 있다. 사실 한 단위가 많지는 않은데 여러 장을 받아야 하는 사람 같은 경우는 헌혈증서를 여러 장 제시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병원비뿐만 아니라 수혈을 받는 환자에게 드리게 되면 마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령 내가 열 단위를 받아야 한다면 열 장을 제시를 해서 그 열 단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제 할 수 있다. 환자마다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혈액에 대한 비용은 차이가 좀 있는데 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5%, 입원환자 20%, 50%에 해당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헌혈증서는 분실하거나 하면 재발급은 할 수 없고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헌혈에 대한 괴담이 있다. 언론을 통해 그 괴담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 괴담이 사실인지 궁금해 하는 학우들이 있다. 답해준다면?
  우리 몸은 헌혈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50ml의 혈액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보통 3~5L 정도의 혈액이 자기 몸에 있는데 그 중에 15%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여유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전혈 같은 경우 320ml 혹은 400ml 정도가 되는데 그 여유분 중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장이 없고 우리가 헌혈을 한 뒤에 24시간 후에는 헌혈 전체가 회복을 한다. 그리고 적혈구는 수주 내에 헌혈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깐 나한테 있는 여유분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이 헌혈을 하면 몸의 균형이 깨져 헌혈을 안 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대구에 4개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우리 혈액원에 방문을 하여 실습도 하고 내부견학을 한다. 그 때 와서 헌혈을 해주는 경우도 많고 매년 전국에 의대생들이 헌혈릴레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헌혈에 참여한 학생들이 나중에 의사가 되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주시는 사람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데 10년 전에 우리 헌혈의집에 찾아와 본인의 환자를 위해 헌혈을 하고 간 의사선생님이 있었다. 그 때 우리 직원들도 감동을 받았다.

  헌혈을 꺼려하는 학생이나 헌혈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에게 필요한 혈액은 사실 헌혈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사람이 살면서 세 사람 중에 한 명은 수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럴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 사람이 나 혹은 내 가족 중에 누군가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헌혈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해서 비축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헌혈은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다. 혈소판은 120시간 까지, 적혈구는 35일까지다. 긴 혈장은 1년 정도다.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연령층이 노령화 되면서 꾸준하게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꾸준히 참여해 주시는 헌혈자 분들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게 된다. 그 사람이 친구나 가족이 될 수 있으니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헌혈이 가능한지 판단하거나 또 헌혈하는 과정이라든가 그 뒤에 헌혈을 관리하는 과정은 굉장히 엄격하고 정확하고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헌혈은 누군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나 스스로에게도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나의 혈액을 잘 관리해주고 꼼꼼하게 확인해주는 혈액원이 있다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아직까지 헌혈에 대해 오해가 있거나 의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안심하고 헌혈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