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위한 촛불 집회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필자는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기에 걱정되고 한편으론 낯설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과거 우리나라의 시위는 어떠한 것 들이 있었고 이번 촛불집회와는 어떤 것이 다른지 궁금해졌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예전부터 관습처럼 전해 내려오던 지배층의 횡포, 독재, 탄압, 인권유린이 마치 전통처럼 자행 되어왔다. 그리하여 힘없는 다수의 민중은 소수의 지배층에 대항하기 위하여 지배를 받아오던 다수의 민중들이 집단을 조직하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하였다. 우리나라의 시위의 유래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시위는 크게 두 차례 있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민주시위는 4.19 혁명이다. 이 시위는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 불법적인 개헌을 통한 12년간의 장기 집권 그리고 1960.3.15 제 4대 정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선거에서 자유당은 반공개 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 등의 부정선거로 인해 전국의 시민과 학생이 1960.4.19 총 궐기하여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 “를 위한 시위이다. 독재정권의 무력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끈질긴 시위를 한 끝에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하야했다.
우리나라 두 번째 민주시위는 5·18 민주화 운동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박정희의 사망으로 그의 군사정권이 붕괴되고 하루아침에 지도자를 잃어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집권을 하면서 박정희에 이은 또 다른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로 인해 또 다시 억압받을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열흘 동안,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당시 신군부 세력과 미군의 지휘를 받은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비상계엄 철폐’,‘유신세력 척결’등을 외친 시위다. 당시 진압인력으로 투입된 계엄군과 총격전을 불사할 정도로 죽음을 무릅쓰고 부녀자들이 그런 시민군들을 위한 주먹밥을 만들고 시위로 인한 부상자들로 넘쳐나는 병원에 피가 부족해지자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격렬하게 항거한 시위이다. 이 시위는 사망 191명 부상 952명으로 6·25 이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가장 격렬했던 시위였고 또한 이 시위는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의 부당함과 즉각적인 개헌을 통해 국민이 직접 투표하여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직선제의 실현을 위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6월 민주항쟁의 발판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위한 촛불 집회,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기위해 국민들이 일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집회가 과거에 있었던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과는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평화 시위, 비폭력 시위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광화문에 나와 시위를 하는데 시위를 한 곳에 쓰레기를 치우면서 시윌 하고 있다. 물론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분명 이런 성숙시민의식이 바탕이 된 평화적인 시위문화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시위의 목적은 시위문화가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체제와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위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시위의 목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위의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다. 물론 비폭력 시위가 아이나 가족 단위 등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하지만 폭력이라는 단어에 무조건적인 부정의 태도를 갖는 건 과거 우리들의 시위를 보고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