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Artist, 말 그대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예술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일을 한다. 우리대학 출신의 민경수씨는 특히 영화 분야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2017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Visual Effects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유명한 영화에도 참여하여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영화를 작업 중이라 본지는 메일을 통해 그를 만났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정보통신공학부 멀티미디어학과 02학번 졸업생 민경수라고합니다. 현재 미국 L.A 거주 하고 있고 산타모니카에 있는 Luma Pictures 라는 Visual Effects 회사에서 Model / Texture Artist 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9년 졸업 후 2010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cademy of Art University 에서 Master of Fine Art (대학원) 과정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헐리우드 영화들의 visual effects 작업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Q2. Visual Effects 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본인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modeling and texturing 다.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수많은 CG 물건과 환경을 Autodesk Maya 및 Zbrush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3D로 제작하고 그렇게 만든 3D asset에 색깔을 입히고 질감을 주면 후에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한 배우 뒤에 우리가 만든 물건을 배치 및 합성하는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법한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컴퓨터상에서 만드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

Q3. 어떻게 이 직업을 알게 되었는지?

평소에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어렸을 때부터 게임 도입부에 들어가는 시네마틱 영상들을 보면서 컴퓨터 그래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CG가 들어간 영화들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런 CG는 어떤 회사에서 만드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명단을 보니 이 직업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Q4. 어떤 영화에 참여했는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4편의 영화에 참여를 하였고 대표적으로는 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 앤트맨, 데드풀, 캡틴아메리카:시빌워, 닥터스트레인지 등에 참여를 했다.

Q5. 본인이 참여하신 닥터스트레인지가 올해 오스카상 Visual Effects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오랫동안 팀으로써 작업한 샷들이 가장 권위 있는 오스카와 VES (Visual Effects Society) award 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내 입장에선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팀의 노력과 땀이 결실을 맺은 거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고작 5편의 영화만이 노미네이트가 되었고 그중에 하나가 우리가 작업한 샷들이 포함 되었다는 건 큰 영광이었다. 1년 여 동안의 팀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거라 생각한다.

Q6. 본인이 작업한 영화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가 있다면 무엇이고 반대로 가장 작업하기 어려웠던 영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라면 앤트맨을 꼽고 싶다. 내 이름을 크레딧에 올린 첫 마블영화이기도 했다. 가장 작업하기 어려웠던 영화로는 인서전트(Insurgent, 2015) 라는 영화를 꼽고 싶다. 인서전트는 영화 특성상 폐허가 된 시카고 도시를 만들었어야했는데 구글맵을 참고하며 시카고를 거의 재현하다시피 하면서 수많은 빌딩들을 부셔야하는 어마어마한 작업량에 압도당한 거 같다. 수천그루의 나무와 수백 개의 빌딩 그리고 도로와 여러 물건을 십여 명 남짓 되는 인원이 몇 달을 매달려 만들었다. 도시샷은 내 데모릴을 통해서 볼 수 있다.

Q8. 이 일을 하면서 뿌듯한 점이 있다면?

가장 뿌듯한 점이라면 단연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헐리우드 영화의 크레딧에 이름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수백 수천 명의 손길이 닿은 영화 한편에 제 흔적을 남기는 느낌이랄까

Q9.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해서 자기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운동도 짬짬이 해주는 게 좋고 손목관리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게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인 거 같다.

Q10.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요즘은 스파이더맨:홈커밍 작업이 한창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는 현재 말할 수 없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가 될 거 같다.

Q11. 이런 부류의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분야가 워낙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찾는 게 시간이 걸린다. 처음엔 간단한 걸 혼자 다 만들어본다고 생각을 하고 접근 하면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구의 사용법이나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예술적인 방향으로 중점을 더 두신다면 나중에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Q12.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나의 학교생활들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걸 시작하게 되었다면 내가 이걸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이듯이 열심히 하길 바란다. 주변의 잔소리, 걱정, 나이에 따라서 변하는 사회의 시선 등을 한번 무시해보시길 바란다. 나는 멀티미디어 학과를 졸업한 후에 28살에 미대로 재입학 했다. “이 나이엔 이래야 돼” 라는 시선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주류가 된 사회는 지금보단 훨씬 젊고 밝은 멋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