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작질이란 손장난의 비표준어로서, ‘무언가 좋아하는 일이나 행동을 되풀이 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경상북도 지방의 사투리다. 흔히 쓸 데 없는 일,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동안 응원 받지 못했던 ‘나의 호작질‘을 응원하는 곳이 있다. ‘당신의 호작질을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대구 지역 소규모 독립출판물 서점 <더 폴락>을 소개한다.

신나는 꿍꿍이가 시작되는 공간

더 폴락은 대구시 중구 북성로1가 21-16에 위치해있다. 대구역 근처의 북성로에 진입해 조용한 분위기의 골목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회색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을 열자 다양한 책과 소품들이 한 눈에 보인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쇼파도 마련되어 있다. 평일 오후였지만,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더러 있었다. 처음 더 폴락은 계명대학교 인근에서 대학교 동기 5명의 아지트로 시작했다. 회사 생활은 괴롭고, 허황되지만 신나는 꿈을 실행해 보고자 아지트를 마련했고, 무엇을 해 볼까 고민하다가 재미있을 것 같다 독립출판물 서점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대구에는 독립출판물 판매처가 없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 또한 극히 드물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공연을 하고, 전시를 하고, 영화를 상영하게 되면서 상상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어 갔다. 책방에서 재미난 일을 많이 벌이면서 인디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지트로 시작한 공간이 지금의 더 폴락이 된 것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간

더 폴락은 소품, 엽서들을 판매하는 소셜 마켓과 함께 있다. 예쁜 엽서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서점 한 켠에 놓여 서점을 찾은 손님들이 소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서전, 인디 뮤지션 공연, 북 토크,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이 공간에서 진행된다. 최근 1년에 한 번씩 저마다의 방식을 가지고 한 활동을 보이는 소규모 축제인 ‘아마도 생산적 활동’이 더 폴락에서 열렸다. 이렇듯 대구 지역 내에서 시민들이 여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신선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또한 더 폴락의 매력 중 하나다.

본지가 만난 더 폴락은 독립 출판물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대구 지역에서 청년들이 쉽게 찾아와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날은 오후 12시 30분부터 8시까지 운영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봄직 하다. 작은 공간 안에서 개인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나의 호작질을, 당신의 호작질을, 더 폴락의 호작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