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점자도서관이 최근 시각장애학생·교사용 대체자료 개발사업 및 EBS 방송교재 점역사업을 수주하였다.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학생·교사용 대체자료 개발을 위해 3억 2500여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점자도서, 확대도서 등 대체자료 320종을 신규로 제작하고, 신규 또는 기 제작된 대체자료 600종의 인쇄와 보급을 맡는다. 또한, EBS 방송교재 점역을 위해 1억 5백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능연계도서와 고등학교 방송교재 100종을 일반 점역 및 점자정보단말기용 점역 등 두 가지 형태로 제작해 보급한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학생 학습 지원 사이트인 이얍(E-YAB, blind.nise.go.kr)과 EBS 장애인 서비스(free.ebs.co.kr)에 점역 파일을 탑재하고, 신청자에게 점자책을 무료로 출력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했다.

본지는 점자도서관 황창하 실장을 만나 상황 설명을 들었다. 황창하 실장은 “우리 쪽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거 같다. 작년 1월에 서울에서 열린 컨소시엄 회의가 있어서 참여를 했고 이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받는 금액 그러니깐 단가가 한 면당 계산하는데 우리가 받는 거 보다 월등히 높은 거 같았다. 그 때 가격을 물어봤는데 대답은 해주지 않았지만 우리가 그 당시에 똑같은 걸 발주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하고 서울업체는 이런 사업을 한다고 생각했다. 서운했지만 우리가 이 사업의 실체를 알고 나서 이 사업을 수주했다.” 라고 답했다. 이어 “점자 교과서 받을 때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다 올해만 이 사업을 받고 그만두는 게 아니고 내년에도 다시 수주를 해서 잘 마무리하여 그 동안 적자보면서 힘들었던 점을 상쇄하고 새로운 점자프린트 기계를 살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할 것이다.” 라고 했다. 작년 12월 6일자 “점자도서관 축소·폐관 의혹 논란, 양측의 입장은?”의 기사에서 디지털 파일 제작은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했었다고 말하자 “디지털 음성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을 했다. 그리고 확대교과서라고 우리가 해오지 않았던 것들이 다 들어가서 자체 연습을 하여 샘플을 만들었고 통과를 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자도서관에서 만든 확대교과서를 보여주었다. 황창하 실장은 “그냥 단순하게 확대만 하는 게 아니고 가로세로 형태와 비율도 고려해야한다. 제작할 때는 링으로 해서 제작할 거다. 여백도 조정해야 된다. 공동으로 수급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우리가 독자적으로 제작했다.” 라고 말했다. 업체 간의 소송문제는 현황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 묻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거리를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 라고 답했다. 본 사업을 수주한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현재로서는 점자도서관이 건재하다는 걸 지켜서 좋고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좋다. 정부 일을 받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학교를 더 널리 알리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대해 가장 기뻐할 사람은 바로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학우일 것이다. 이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본지는 우리대학 장애인권동아리 ‘레츠’의 회장 최준혁(특수교육)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준혁 학우는 “일단 당시우리 측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그 의혹이 사실인지를 듣고 싶었고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다. 앞서 면담을 통해서도 얘기를 충분히 나누었고. 우리는 기다렸고 연락이 먼저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우리도 바쁘게 방학을 보내고 있었는데 2월 말에 전화가 처음 왔었다. 점자도서관 측에서 ”지금 EBS 교재를 비롯해서 참고서도 수주할 수 있을 거 같다. 근데 아직 확실한 건 아니고 입찰을 넣어둔 상태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거 같다. 나중에 한 번 개강하면 와라“ 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측에서 3명 정도 지난 15일에 찾아갔다. 그 때 수주를 확실히 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상황이라 우리도 기사를 검토하고 갔다. 너무 좋은 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북 경찰서와 점자도서관이 연합을 하여 민원정보안내서를 제작한다고 들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교육지도참고서 같은 경우에도 특수교육을 하거나 일반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이 교재를 공식적으로 만들어주는 곳이 없어서 따로 제작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근데 이걸 국가적인 사업으로 해서 점자도서관이 공식적으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 있는 교사를 꿈꾸는 시각장애인 친구들도 흡족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어떤 분위기인지를 물었다. 최준혁 학우는 “이 뉴스가 얼마 전에 나온 뉴스다 보니깐 의도적으로 얘기하고 다닌 게 아니라서 이 기사를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 같다. 근데 이 일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이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시는 거 같더라. 긍정적인 반응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말하니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사실상 사업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처음 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나를 비롯한 교사를 희망하는 내 주변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이런 획기적인 사업을 하신다는 거에 대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교사용 지도서는 범위도 넓고 출판사도 많고 종류도 많은데 어떻게 하시냐고 여쭤봤는데 그건 국특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받아서 제작을 한다고 말했다. 국특원이랑 점자도서관이랑 어떻게 소통을 해서 운영을 할지 기대가 된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점자도서관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현재 시각장애인 대학생이 교재로 인해서 곤란함을 많이 겪고 있다. 사회인도 그렇다. 시각장애인 대학생과 사회인을 대상으로 교양도서나 대학교재도 널리 보급할 수 있는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복지관에서 제작을 해주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자체에서 주문을 받아서 제작하는 곳은 없다. 직접 주문도 받고 지금 있는 인프라로 제작도 했으면 한다. 앞으로 내다 봤을 때 자체적으로 제작을 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 시각장애인의 바람이다.” 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