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기숙사자치회인 비호 자치회는 기숙사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주된 이유는 바로 자치회비와 관련된 것이었다. 재작년 까지만 하더라도 자치회비는 의무적으로 납부를 해야 했다. 기숙사생 입장에서는 자치회비를 납부하였으나 회비가 쓰이는 과정이 과연 투명한가에 대한 많은 소문과 오해들이 있었다. 당시 비호 자치회는 학기당 1번씩 기숙사생들에게 1만원이라는 돈을 거뒀다. 그러나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 제대로 기숙사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져 작년부터 자치회비는 자율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치회비는 줄어들게 되었고 제40대 비호 자치회인 뷰티풀은 기숙사생들을 위한 복지혜택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숙사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치회비를 납부하였고 자치회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또한 복지 부분 역시 지원해줄 수 있었다.

제41대 비호자치회인 OST(이하 OST)는 13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OST가 이행한 사항은 무려 9개 정도가 된다. 공약 중에서 기숙사생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바로 각층마다 전신거울을 구비한 것이다. 기존에 각 호관 1층에만 전신거울이 배치되어 기숙사생들에 불만이 많았는데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약 이틀에 걸쳐 각 층에 전신거울 배치를 완료하였다. 입지2호관에 거주중인 한배일(재활공학·17) 학우는 “전신거울을 보려 1층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다. 자치회가 내걸었던 첫 번째 공약인 만큼 이행해줘서 감사하고 남은 공약들도 기대하겠다.” 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라 기숙사에 거주하는 여학우들을 위해 야간 자율방범대를 편성하여 안전한 귀가를 도우고 있으며 신애호관 샤워실 개선을 개선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체육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자치회에서 진행해오던 풋살대회 뿐만 아니라 ‘슛포러브’라는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기숙사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드민턴대회까지 개최하며 폭넓은 체육관련 행사로 칭찬을 받고 있다.

OST 회장인 최시훈(경제학과·14) 학우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고 올해는 다행히도 자치회비를 많이 내주셔서 기숙사생들이 원하시는 행사를 저희가 개최할 수 있었다. 또한 저희가 하고 싶은 행사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학기에는 어떤 행사를 준비 중인지 묻자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E-Sport 대회도 계획 중에 있고 2년 전만 해도 활성화 되어있던 오픈하우스를 다시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작년에는 주막촌만 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2학기에는 다양한 행사로 오픈하우스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자치회에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생들의 참여가 적은 것 같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참여만 하면 자치 회비 1만 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하지 않는 사생들이 많아 아쉽다. 자치회비가 의무가 아니라 자유이긴 하지만 많이 내주시면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으니 생각해보시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OST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행사로 기숙사생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거 비호 자치회의 행실로 인해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OST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숙사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