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6번의 도전 끝에 ACE+사업에 선정되었다.

2010년 시작된 ACE사업은 “자율과 창의, 다양성에 기초한 대학 교육역량 강화”를 목표로 추진된 사업이다. 교육부는 사업선정을 위해서 대학 측에 기초교양교육 강화, 전공교육 내실화, 비교과교육 내실화 등 교육과정 개선과 함께 학사구조 등 교육시스템 개선, 교수-학습 지원체제 강화, 교육환경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017년의 ACE+사업은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지원 사업’이라는 기존 사업의 명칭을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으로 바꾸고 우수학부교육모델보다는 전반적인 학부교육시스템의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업과 구분된다. 기존의 ACE사업이 “교육역량”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자율역량”으로 바꾸고 선정대학 수를 32개에서 42개로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늦게나마 ACE사업에 선정된 것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선정을 학교본부가 총동원되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현실은 아쉬움이 있다.

우선 부끄러움이다. 이 사업은 작년까지 7년 동안 매년 25개에서 32개 대학을 지원해 온 사업이다. ACE사업대학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대학은 57개 대학이며 누적 174개 대학에 이른다. 다르게 보면 지금까지 우리 대학이 ACE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이 이상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현재의 총장이 취임한 이후 6번을 도전하였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야 선정된 사업이다. 그렇다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하는 겸손한 홍보가 되어야 할 일이다.

또 다른 아쉬움은 사업계획의 내용이다. 우리 대학이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 제출한 계획서는 매우 획기적이고 대담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교양교육과정을 1학년 과정이 아닌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전공교육과정을 클러스터융합과정으로 전환하고 자기주도 전공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은 기존의 전공학과 시스템을 부정하고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소속감이나 정체성 없이 대구대학교로 입학해서 대구대학교를 졸업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학생들도 교수들도 모두 각자 도생하는 ‘콩가루’ 대학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기는 이유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라는 대학환경의 큰 위기를 생각하면 우리대학의 ACE+사업 선정은 분명 긍정적이다. 지난 8년간의 답보와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대학발전의 방향이 필요한 때라서 더욱 그렇다. 다만 유용한 개념계획의 성과가 현실적 대학발전의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ACE+ 친화적 여건조성과 계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함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