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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다일요일 밤 11시, 시청자를 사로잡은 jtbc 음악예능 비긴어게인
장보람 기자 | 승인2017.09.20 15:46

(출처-jtbc)

음악은 세계의 공통 언어라고 불릴 만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사는 몰라도 어느 순간 멜로디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감정을 느끼면서 감상한다. 여기에 잔잔히 흘러가는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있다면 최고의 조합이다. 만약 TV를 통해 집에서도 음악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10일에 종영되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JTBC 음악예능이 있다. ‘새롭게 시작’,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한 비긴어게인이다.

비긴어게인은 기존 음악예능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기존에 음악프로그램처럼 1위를 위해 경쟁을 하거나 오디션을 보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음악’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모인 것이다. 음악천재 베짱이 유희열, 시원한 보이스로 관객을 사로잡은 YB의 보컬 윤도현, 몽환적인 보이스로 버스킹을 할 때마다 외국인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이소라, 프로그램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방송인 노홍철. 이 네 사람은 ‘버스킹’ 콘셉트로 유럽 국가를 돌며 낯선 거리 위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들이 방문한 나라는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영국, 스위스, 프랑스다. 이 네 나라의 공통점은 버스킹 문화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된 나라로 특유의 감수성 묻어나오는 도시로 비긴어스가 처음 버스킹을 한 곳이다. 윤도현과 이소라가 부른 falling slowly는 단지 목소리와 노래 하나로 잔잔하게 더블린의 거리를 물들인다. 실제로 이 장면은 높은 조회수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틀즈로 유명한 영국의 맨체스터에서는 몇 달 전 테러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l'를 들려주면서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한다. 퀸의 보컬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가수 프레다머큐리가 사랑한 도시 스위스는 아름다운 풍경이 돋보이면서 곳곳에 프레다 머큐리의 흔적을 볼 수 있어 그 시절 퀸의 열광적인 팬이었던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비긴어스의 노래와 무대 매너도 흥미롭지만 그들의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태도를 감상하는 것도 재밌다. 어떤 청년은 편한 자세로 음악을 감상하면서 한국어는 모르지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같이 듣고 있던 관객들에게 더 즐기고 싶지 않느냐며 앵콜을 유도하기도 한다. 커플들은 음악에 맞춰 가벼운 입맞춤을 하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 한 꼬마아이는 목마를 탄 채 음악을 감상한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각자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고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을 보고 있자니 나또한 그들과 같은 장소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 건 아닌가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금실로 하나하나 다 자수 놓은 거잖아. 난 이런 걸 보면서 내가 노래하는 것 같은 걸 느껴. 정말 하나의 틈도 없이 그렇게 빈틈없이 온 정신을 쏟아서 하고 싶은 거야 노래를”

체스더 대성당에서 이소라는 제단을 덮고 있는 금실로 자수 놓은 천을 감상하며 노홍철에게 말한다. 이소라는 방송에서 유독 소음이나 분위기에 예민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 단박에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버스킹 시작 전 형식도 관객도 예상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 어떤 장소에서 부를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고민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이 생각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고 버스킹의 목적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듣고 즐겨하는 음악을 통해 답을 찾기 보단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한 것이다.

왜 이 프로그램을 봐야하냐고 묻는다면 간단하게 말해서 오직 음악 하나로 공감하고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자 우리 역시 그런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다.


장보람 기자  qhfkadl226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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