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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변화하는 주거형태
이태헌 기자 | 승인2017.09.20 15:47

대학생들이 가장 바쁜 시기는 바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다. 바쁜 이유는 바로 ‘주거’이다. 집은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며 자신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공간이자 한 학기를 지낼 곳인 만큼 여러 주거시설을 두고 학생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성격과 집안의 경제적 상황 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여 주거시설을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가 근처에 있는 주거시설은 하숙집, 기숙사, 원룸이 대표적이다. 3가지 주거 형태 중에서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이 바로 기숙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 입주 조건으로 성적을 걸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적이 낮은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기 힘들고, 기숙사를 더 이상 신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 기숙사에 입주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

이로 인해 기숙사 다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성적과 무관한 하숙집, 원룸이다. 그중에 최근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하숙집이다. 몇 해 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했던 하숙집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공동 주거형태이며 몇십 년 전의 대학생들은 대부분 하숙집에서 생활하였다. ‘응답하라 1994’에서 나온 것처럼 하숙집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주인아주머니의 푸짐한 밥상과 하숙집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이다. 하지만 최근 하숙집은 입지가 좁아졌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점차 ‘함께’보다는 ‘홀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다.

이러한 개인적 성향과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근 대학가 앞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원룸이 늘어나고 있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취를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자취의 경우에도 수도권으로 올라가면 말이 달라진다. 통계적 수치에 따르면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 근처 원룸의 월세는 약 50만 원이다. 지방대학교에 비하면 약 1.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 다니는 대학생들은 금액적인 부분 때문에 자취하기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교육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공공기숙사’를 개관하고 있지만 기숙사 수용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쉐어하우스’가 유행하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하나의 주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며 업체가 개인 입주자를 모집하는 형태로 수십 명 정도의 비교적 규모가 작은 것부터 규모가 큰 아파트도 포함하고 있다.

공동주택이라 불리는 쉐어하우스는 금전적 문제 때문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고 있다. 원룸 비용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약 20만 원 정도의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1인 가구 급증과 치솟는 원룸 월세에 셰어하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계도 성장세이다. ‘쉐어하우스 코잠’, ‘코티에이블’ 등 다양한 셰어하우스 스타트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덕분에 학생들은 마음 놓고 학업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대구 또한 7개월 만에 총 7곳으로 급증하였고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쉐어하우스가 성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인근인 하양읍과 영남대학교에서도 ‘벙커하우스’라는 공유형 주거공간을 찾아 볼 수 있고 이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벙커하우스 이민욱 대표는 “도심재생사업을 통해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며 도심 노후화와 청년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지점을 꾸준히 확장해 소셜벤처로서의 활동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쉐어하우스는 2020년까지 1만여 실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는 경제적·사회적 환경에 따라 많이 변해왔다. 좋은 아이디어로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옛날에 느낄 수 있었던 공동체의 소중함과 추억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태헌 기자  tree4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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