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총 10일이라는 ‘슈퍼 연휴’가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임시공휴일이 확정되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휴가를 준비했다. 이 시기에 비행기티켓 가격은 평소보다 배로 올라갔다. 이처럼 임시공휴일은 요즘처럼 소비가 줄어든 시기에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사실 이렇게 긴 임시공휴일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10일이라는 긴 연휴 기간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게 함과 동시에 내수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여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 위한 정부의 전략이였다. 또한, 추석 기간인 10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하여 국민이 소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다면 ‘슈퍼 연휴’ 기간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소비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임시공휴일의 경제를 숫자로 알아보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공휴일 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면 19조 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8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민간소비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11조 6427억 원이다. 휴식 후 생산유발 효과는 5조 4892억 원, 근로자 만족도 가치는 2조 2724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되었던 나흘 연휴도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시기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도 5월 2~5일보다 각각 16%, 4.8%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문화시설 이용객도 크게 늘어났다. 역사 관광지인 경복궁 등 4대 궁에는 70%, 야구장 43.9%, 박물관에는 17.3%나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앞서 4월 증가율이 -0.5%이던 것에서 반등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22.7%나 불어났다.

하지만 ‘황금연휴’가 생겨도 실제 내수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히려 기업들의 생산일수 감소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무엇보다 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다. 통상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들 경우 수출 감소율을 4~5%로 보고 있다.

임시 공휴일 증가로 해외소비만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여전하다. 연휴가 길면 국외로 관광객이 빠져나가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 소비는 실제 증가추세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금액은 41억 8000만 달러다. 전분기(40억2000만 달러)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분기 당 해외 카드사용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카드 해외 실적은 2014년 3분기에 처음 분기 당 30억 달러 선을 넘어선 뒤 올 1분기에 10분기 만에 다시 40억 달러 선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각 항공사의 10월 초 연휴기간 해외 노선 예약률은 90% 이상을 기록하였다. 평소가기 힘든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번연휴를 통해 갔다 오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10일 동안의 ‘슈퍼 연휴’에 대한 소비 통계자료가 아직 발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임시공휴일이 길어지면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간의 임시공휴일을 최대한 활용해 내수시장을 촉진화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