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우가 운영하는 SNS 페이지에 누군가가 제보를 하면 그 내용을 페이지에 익명으로 올려준다. 분실물을 알리거나, 사람을 찾거나, 학교에 관한 소식 등 온갖 이야기들이 소식을 전한다. 그 중 가끔씩 이상한 내용의 글들이 존재한다. ‘여자화장실인데 남자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가 같이 들려요’, ‘강의실에 쓴 콘돔이 있어요’, ‘차가 흔들리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요’ 등등. 학우들의 올바르지 못한 성적인 행위에 관하여 비판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왜 이러한 문제들이 생겼을까.
 우리는 중·고등학생 때 성교육을 필수로 듣는다. 이성에 관한 호기심이 한창 증가하고 신체적 변화가 극심한 시기의 성교육에서는 남녀의 2차 성징, 생식기의 구조 등을 배운다. 현재 청소년 시기의 성교육은 이론적 지식에 불과하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꼭 알아야 하는 피임하는 방법, 올바른 성생활, 임신과 출산의 과정 등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더 나아가 소위 말하는 야동이나 야설과 같은 올바르지 못한 경로를 통해 실제와는 다른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나게 한다. 이러한 어른들이 SNS에 올라오는 사례처럼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전하지 못한 성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어른이 되기만 하면 저절로 성에 대한 지식이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성에 대해서는 뭔가 부끄럽고 감추어야 하는 것,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봐도 성지식의 부족으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강간과 같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생들은 성인이다. 성인에게는 선택의 자유와 선택에 따른 책임이 뒤따른다. 성인이 된 만큼 성숙하고 올바른 성 인식을 갖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스스로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는 만큼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지식을 갖춘 어른이 되어야 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에 걸맞는 성교육 환경을 정착시켜 초·중·고교생들이 올바른 성인식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전한 성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한 걸음씩 더 내딛는다면 진정한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