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롭게 출범한 한뜻 총학생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올해부터 변경된 셔틀버스 노선에 대한 통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경사항은 총학생회가 아닌 학교 측의 요구에서 시작된 것이다. 총학생회는 관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생 통학버스 노선조정협의회 및 등록금 심의위원회 결과”라는 글을 통해 “등록금 동결로 인한 학교재정 악화문제와 탑승률이 현저하게 적은 현재의 실태 이유로 노선이 조정된다.”라는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자신들의 복지문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간 학생들은 불만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불만 여론 때문에 학생회가 질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총학생회가 올린 마지막 글인 맺음말 일부분을 발췌해 보면, “학생 통학버스는 우리대학 학우의 30%만이 받을 수 있는 복지입니다. 34대 학생회에서는 100%가 누릴 수 있는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라는 문장이 있다. 기자는 30%‘만’이라는 단어에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만 한다는 총학생회의 생각이 느껴진다. 게다가 우리대학의 30%의 학생은 약 5,500여 명으로 절대로 적은 수가 아니다. 총학생회는 나머지 70%의 학생대표가 아닌 우리대학 100%의 학생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단어사용은 옳지 못한 표현이다. 또한, 이처럼 학생 개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항에 대해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실제 목소리를 대변해야만 했다. 모든 학생의 의견을 수립해 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많은 학생의 의견이 대부분 들어가 있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최근 인터넷에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의 학교재정적립금을 비꼬는 사진이 돌아다닌다. ‘메시·호날두·손흥민으로 구단 만드는 수준’, ‘인기 아이돌 트와이스 102년간 매일 공연’ 등 총학생회에서 앞장서서 학교 측을 비판한다. 그리고 비싼 등록금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 산정기준을 밝혀내려 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도 인상된 등록금에 대해 앞장서서 재단에 대학의 자율성을 요구했다. 이처럼 학교 측에 맞서 싸우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교의 요구를 모든 학생의 관점에서 조율하고 학생의 의견을 학교에 대신 요구해주는 곳이다. 즉, 학생과 학교의 중간기관 역할을 잘 맡아서 해야 한다. 이번 셔틀버스 조정문제에 대해선, 총학생회가 ‘학생대표’로서의 태도가 부적절했음이 먼저 떠오른다. 따라서 이런 비난 여론이 들끓었으리라 추측된다.

한 집단의 대표로 있는 것은 역량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많은 불만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린 총학생회지만, 불만의 목소리뿐 아니라 옹호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질타만이 아닌, 잘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를 보내 우리대학 모든 학생의 대표로 당선된 총학생회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