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대학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구광역시와 아프리카를 합성한 단어로 여름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대구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대학이 있는 경산시도 여름에 대구 못지않은 기온을 자랑한다. 실제로 지난 달 21일에는 낮 기온이 29도 안팎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4월에 첫째 주의 매서운 찬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2주 사이에 기후가 급격히 변해 봄을 건너뛰고 바로 여름이 다가왔다는 표현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일은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立夏)였다.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고 있지만, 학우들이 느끼는 캠퍼스는 벌써부터 뜨겁다. 학교는 이런 학우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냉방시설은 어떻게 운영을 계획하고 있을까.

▶ 16일부터 냉방기기 운영 예정
우리대학의 냉·난방시설의 대부분은 중앙통제방식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시설이 낙후되어있거나 냉·난방 기기의 모델이 다른 것을 빼면 중앙통제 시스템을 통해 작동한다. 도서관과 기숙사, 기타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단과대학의 강의실과 강당은 2018학년도 냉·난방기 운전계획에 따라 가동된다. 5월 16일부터 31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냉방이 운용되고, 6월 1일부터 9월 3일에는 24시간 냉방이 가능하다. 냉방계획 뿐 아니라, 내년 3월까지 냉·난방 계획이 모두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급격한 날씨변화가 없는 한 16일부터 강의실에서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다. 학교 관계자는 이 같은 냉·난방계획을 기획하는 데에는 예년 기온과 아침 날씨, 강의 시간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 장소와 시간대 고려해 운영
앞서 말했듯, 도서관과 기숙사는 중앙통제 시스템에 독립적인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냉·난방을 가동하려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야 하지만, 중앙통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동 시간, 온도에 대해서는 맞춤형 조정이 가능하다. 18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시험기간, 자유열람관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자 학교 측은 몇 시간 냉방시설을 가동하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인 26℃보다 더 낮추어 학습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여 여름철 23℃, 겨울철 25℃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기숙사에는 강의실과 다르게 운영된다. 낮 시간에 경우 학생들의 대부분이 강의실에 있지만, 강의가 끝나는 시간부터는 기숙사의 냉방시설이 가동된다. 자유열람실은 1층에 있는 관리실, 기숙사는 후생관의 행정실에서 냉·난방 시설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다.

▶ 학교의 재정상황이 냉방계획에 영향을 미치나?
현재 우리대학은 적자로 인한 재정악화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차후 냉방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학교 측은 아니라고 답하였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한다.”고 말했다.

▶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
우리나라 에너지관리공단은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를 26℃ 이상으로 권장하고 있다. 26℃는 바깥 온도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온도다. 우리대학도 이에 맞춰 26℃로 냉방시설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시간 냉방시설에서 나온 찬바람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냉방병을 방지하고, 1℃의 온도를 조정할 때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에 절약 차원의 이유도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경산시의 실외 온도는 30℃를 훨씬 넘어 갈 수도 있다. 이에 학교 측은 26℃가 아닌 탄력적으로 실내 온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탄력적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날이 더워질수록 학생들의 불만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도는 사람의 기분과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또한 건강과 연관되어 더운 여름철 냉방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년 냉방시설에 대해 자주 발생한 사례를 보면, 냉방시설이 가동되고 개인이 느끼는 추위의 정도가 다르다 보니 냉방기기의 온도에 대해 ‘춥다’라는 의견과 ‘덥다’라는 상반된 의견이 한 강의실에서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일부 민원이 제기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들어줄 수 없는 시스템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다. 따라서 냉방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필요하고,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학교 측의 효율적인 운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