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서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쉴 틈 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다 보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진실로 이루어진 관계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생각이 점차 커져 SNS 탈퇴, 온라인 커뮤니티 탈퇴, 전화번호 변경 등 일명 ‘리셋증후군’을 겪는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때로는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점점 스스로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대위반이론’은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무시해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 ‘기대위반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 너와 나의 거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기대위반 이론을 처음 제시한 주디버군(Judee Burgoon)은 친밀한 거리, 개인적 거리, 사회적 거리, 공적거리 총 4가지의 거리가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 한다고 말했다. 친밀한 거리는 0~8인치의 거리로 상대방의 얼굴을 가까이 확인할 수 있는 거리다. 이러한 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고 적극적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거리이다. 보통 사랑을 표현하고 맞붙어 싸우고, 상대방을 위로를 해주는 행위 등이 이루어지는 거리다. 쉽게 말해 친밀한 거리는 친한 친구와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거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개인적 거리는 18인치~4피트의 거리로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과의 거리이다. 친밀한 거리와 달리 조금은 서먹한 친구와의 거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조금 먼 거리에서 상대방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거리이다. 사회적 거리는 어떤 특별한 노력 없이 상대방과 닿지도 않고 그럴 기대 조차하지 않는 거리다. 제법 먼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만큼 상대방과 나 사이에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거리다. 마지막 공적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거리가 매우 먼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경우 매우 먼 거리에서 상대방이 잘 보이지 않거나 또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수 있는 사실상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버군은 4가지의 거리를 통하여 이미 상대방과 나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고 정리하였다. 그는 이렇게 정해진 거리를 파괴해야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잘 전달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기대위반이론이 얘기하는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기대위반이론은 먼저 다가가는 것이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지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대위반이론은 우리가 직접 상대방을 찾아가 거리위반을 통해 상대방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좀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위반이론의 핵심이다. 그러나 기대위반이론이 꼭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대상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달리자는 것이 기대위반이론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기대위반이론은 다른 커뮤니케이션 이론들과 달리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효과를 장담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이론이 불변의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론은 사람에 따라 결과가 계속 변동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많은 학자들이 ‘완벽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깨고 한 발짝 더 다가가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