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비호생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3700명 이상이다. 비호생활관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은 만큼 학생들의 불만도 다양하다. 그중 기숙사 사생들의 불만이 가장 집중되었던 룸메이트 신청 오류와 캡스 카드 등록 문제를 취재했다.

▶ 룸메이트 신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룸메이트 신청은 호실 당 인원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진다. 2인실은 사생 A가 사생 B에게, 반대로 사생 B는 사생 A에게 상호 간 신청을 끝내야 룸메이트 신청이 확실하게 마무리된다. 3인실은 사생 A가 사생 B에게, 사생 B는 사생 C에게, 사생 C는 사생 A에게 신청을 해야 룸메이트 신청이 끝난다. 4인실의 경우에는 사생 A가 사생 B에게, 사생 B가 사생 C에게, 사생 C가 사생 D에게, 사생 D가 사생 A에게 신청을 끝마쳐야 같은 호실에 배정받을 수 있다.

▶ 룸메이트 신청에 실패한 향토생활관, 신애 3·5호관 사생
룸메이트 신청을 한 학생 중 어려움을 겪은 사생이 살고 있는 호관은 향토생활관, 신애 3·5호관이다. 각기 다른 호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기숙사 측의 전산 오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향토생활관(신축2호관)에 룸메이트 신청을 한 사생 A는 “룸메이트 신청 첫날에 같은 호실을 쓰기로 한 친구와 학번을 입력했고 수차례 저장 버튼을 눌렀음에도 룸메이트가 잘못 배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룸메이트가 잘못 배정이 되면서 같이 사놓은 공동생필품도 따로 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곧바로 행정실 측에 이를 문의했다고 했다. 행정실 측은 사자 대면을 해서 합의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 후 A씨는 사자 대면을 진행했고 잘못 배정받은 룸메이트가 호실을 옮기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비쳐 호실 변경이 불발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비호생활관 행정실 관계자는 대면을 제안한 적이 없으며 그럴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전산 오류가 난 상황이라면 룸메이트 신청을 하지 않은 사생에게 양해를 구해 호실을 변경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오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행정실 측이 대면을 하라고 하는 것은 룸메이트 신청을 하지 않은 사생에게 불합리한 처사가 아니겠냐”며 반문했다. 이어 룸메이트 관련 문의가 오면 해당 학생의 학번을 입력해서 룸메이트 신청란이 공백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공백이라면 문의를 준 학생이 룸메이트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대안책이 있냐는 질문에 “사생이 룸메이트 신청을 하다가 취소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 룸메이트 신청 기간에는 저장 버튼을 따로 두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신규 입사생은 룸메이트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3인실, 4인실과 같은 룸메이트 신청제도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음 룸메이트 신청 기간에는 공지화면에 다시 한 번 더 룸메이트 신청 확인을 부탁하는 문구를 넣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기숙사생 “카드 등록 시간 턱없이 짧아…”, 행정실 “등록 기간에는 인력을 늘린 채로 운영”
입사 기간 중 카드 등록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3시간이다. 이는 기숙사에 살고 있는 사생 수에 대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로 인해 사생이 캡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행정실 관계자는 “카드 등록 기간에는 카드 등록 담당을 두 분으로 늘려서 진행하고 있으나 등록 기간 이후에도 사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인력을 늘린 채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려 중 이다.”라고 답했다.

기숙사 수용 인원은 계속해서 늘어날 계획이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기숙사 시스템은 아직 미흡해 보인다. 행정실을 비롯한 우리대학이 학생의 불만 사항을 종합해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