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장애 학생에 대한 복지와 지원이 체계적이고 다양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장애 학생의 학습활동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 학생 도우미도 선별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지원하지만 아직은 그 수가 부족하다. 게다가 도우미 학생과 장애 학생간의 관계가 형식적으로만 남아서 장애 학생에게는 단절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에이블 뉴스 기사에 따르면 장애 학생이 대학 생활 중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1위가 학업적 불편함, 2위가 사회적 외로움이다. 장애 학생 도우미 제도 같은 지원을 통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도우미를 한 학생과 꾸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쉽지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이아영(특수교육·16) 학우와 같은 학과 친구이자 활동보조를 하고 있는 구다영(특수교육·16) 학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에서 왼쪽이 이아영(특수교육, 16)학우, 오른쪽이 구다영(특수교육, 16) 학우

Q.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아영(이하 이) : 안녕하세요. 특수교육학과 16학번 이아영 입니다.
구다영(이하 구) : 안녕하세요. 저도 특수교육학과 16학번 구다영 입니다.

Q. 활동 보조는 어떤 일을 하는가
구 : 활동 보조는 장애 학생들에게 신체적 특성에 따라 필요한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같이할 사람을 지정해서 하지만 우리처럼 같은 과에 친구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장애 학생 수보다 모자란 활동보조 수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이나 활동보조 없이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학생 개인의 시간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더욱이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Q. 학교생활은 어떤가
이 :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불편한 점은 당연히 있지만, 다른 학우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똑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과제도 하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수업과 관련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다영이가 조금씩 도와주면서 공부하고 있어서 고맙다.
구 : 수업시간에 시각적 자료를 사용하면 글을 읽어주거나 손바닥에 써주기도 했다. 우리가 기숙사 룸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수업이 끝나도 온종일 같이 다니면서 대학 생활을 했다.

Q. 학교생활에 불편한 점은 있는가
이 : 책을 읽으려면 점자가 필요한데, 전공 책 같은 경우 장애학습지원센터에서 점자책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걸린다. 점자책이 나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서 시험 기간이 오기 전에 못 받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것들이 불편하다. 수업 외적으로는 도보에 튀어나와 있는 나뭇가지들 때문에 보지 못하고 찔리는 경우나 보도블록이 정돈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그런 것만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
구 : 새 학기가 시작되면 시간표를 짜야 하는데, 아영이가 먼저 수강 신청을 한다. 그런데 수강인원이 차서 같은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맞추기는 하지만, 교수님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함께 수업을 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다른 장애 학생-도우미 관계도 이런 경우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우리는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했다. 장애 학생 도우미는 단순히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며,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