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개강 후, 학생복지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셔틀버스였다. 학내 재정위기가 거론되면서 셔틀버스 수요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했고, 노선 감축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교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그리고 2학기가 되면서 일부 노선 유료화와 셔틀버스 좌석 예약제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공지하자, 셔틀버스는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지난 달 1일부터 시작된 셔틀버스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이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학우들과 셔틀버스 운전기사, 학교관계자를 인터뷰했다.

▶ 새로운 시스템,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 그럼에도 여전히 불편함 있어
유료화로 변경 된 노선에 해당하지 않는 1·2호선 15시-17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우 55명이다. 그 가운데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총 다섯 가지 척도(매우 불만족, 불만족, 대체로 만족, 만족, 매우 만족)로 나누었다. 그 결과 41명(75%)의 학우가 ‘대체로 만족함’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예약제 덕분에 오랫동안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좌석 예약제가 시행되면서 많은인파가 몰리던 하교 시간(16시-18시)에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서던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만족하지 않음’을 선택한 9명(16%) 중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시스템 오류 때문에 예약이 제대로 안된 경우도 있었고, 강의 시간 때문에 버스 탑승 시간을 놓친 적도 있다. 결국 늦은 시간의 버스를 타야했다.”며 좌석 예약제에 따른 불편을 털어놓았다.

▶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 때때로 오류 발생
새로운 셔틀버스 운영시스템으로 불편함을 겪는 건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셔틀버스 기사인 ㄱ 씨와 그의 동료들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학생들도 핸드폰이나 학생증으로 태깅 하고, 핸드폰으로 예약하는 것을 헷갈려 하는데, 우리 같은 아저씨들은 어떻겠나"며 새로운 시스템에 따른 혼란에 대해 난감해 했다. 또한,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태우지만, 그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는 모두 우리 탓”이라며 안정되지 않은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ㄱ 씨는 오류가 난 학생을 태웠다가, 자리에 앉지 못한 다른 학생이 뒤로 밀려나자 민원을 넣은 사례를 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유료화에 대해 강한 불만, “차라리 시내버스 탄다.”
유료화로 변경된 노선을 이용하는 학우 34명 중 32명(95%)의 학우가 셔틀버스 유료화에 대해 ‘매우 불만’을 선택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존의 복지가 무료에서 유료가 되면서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며, “하지만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시내버스 정도의 낮은 가격을 책정했고, 노선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며 유료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밝혔다. 학교 측은 유료화 된 노선에 대해 학생 수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직접 운행을 하는 기사들의 의견은 달랐다. ㄴ 기사는 “등교 노선은 여전히 많은 학생이 이용하지만, 하교 노선의 경우 학생 수가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차이 난다.”고 말했다.

▶ 학교 측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
학교 관계자는 운행 기사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 “아직 시행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홍보가 덜 된 상태”라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산오류와 같은 문제는 보완을 통해 자잘한 오류를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행 초기 단계에선 많은 민원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셔틀버스 관련해서 민원이 현저히 줄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석 예약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유료화에 대해선 기존 셔틀버스를 이용하던 학우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과도기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아직은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