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캠퍼스는 넓은 부지로 유명하다. 기숙사부터 동쪽 끝에 있는 과학생명융합대학까지 성인 걸음으로 약 20분에서 30분의 시간이 걸린다. 더 먼 거리에 위치한 자취방에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 중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교통수단이 늘었다. 바로 전동킥보드다. 전동킥보드뿐만 아니라 전동 휠, 전동 보드까지 각양각색의 탈것들이 교내에서 목격되고 있다.

▶ 왜 전동킥보드를 많이 타기 시작했나?
전동킥보드의 시장은 2 014년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레저용을 넘어서 출·퇴근용으로, 자전거 대용으로 많이 선호한다. 모터와 엔진을 가지고 있지만, 전기로 힘을 내는 충전하는 이유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매일 전동킥보드로 평사에서 등·하교를 한다는 박지훈(무역·15) 학생은 “싼 가격대의 제품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서 학생들도 살 수 있고, 접이식으로 휴대가 간편하여 강의실에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어 도난의 위험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타는 이유에는 자전거를 타자니 너무 크고,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타자니 무섭기 때문에 운전방법도 단순한 전동 킥보드를 애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한번 구입하면 추가 비용이 없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반드시 면허가 있어야 하는 전동킥보드, 이용 시 주의할 점
전동킥보드 운행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관련된 안전 정보는 대체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50cc 이하의 오토바이와 같은 취급을 받는 원동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원동기 2종 운전면허나 자동차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행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손잡이를 돌리는 정도의 간단한 사용법이지만 면허가 없다면 무면허 운전과 같은 처벌을 받는다. 당연히 인도에서 운행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교내에서는 차도·인도 구분 없이 지나가며 통행자에게 위협을 주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전동킥보드는 평균 30~40km, 종류에 따라 빠르게는 70km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사람과 부딪힐 시에 중·경상을 입기 쉽다. 운전자의 헬멧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있고 라이트를 앞쪽에 설치하여 어두운 밤에는 반드시 켜야 한다. 오토바이보다 상당히 작은 몸체와 바퀴 때문에 작은 걸림돌에도 큰 충격을 받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신상태에서 운행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이렇게 많은 주의점이 있음에도 제대로 된 교통법규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관련 법규가 제정되고 있지만, 어떤 곳에는 인도를 이용해야 한다 하고 차도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화된 법규가 시급히 제정되고 의무화되어야 한다.

▶ 우리대학은 전동킥보드를 타기에 적합할까?
우리대학은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넓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기숙사나 광장같이 일부 구간에는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비교적 안전한 구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많은 학생이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고, 도로변에는 주차된 차가 많다.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을지 몰라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내리막길도 많아서 브레이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전동킥보드의 경우 속도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바퀴가 작기 때문에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운전자의 올바른 안전의식이 첫 번째 과제
우리대학 커뮤니티 페이지에서 자동차의 과속에 대한 다양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돌아다니거나 인도를 넘나드는 오토바이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 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찰의 단속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교통안전의 무법지대라고 할 수 있다. 오직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의 양심에만 맡겨야 하는 실상이다. 교내에서 전동킥보드뿐 아니라 다양한 탈것을 이용할 때는 안전법규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안전한 캠퍼스로 만드는 첫 번째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