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청년실업률이 10%를 달성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처럼 기업의 기대치도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에 맞춰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취업’이라는 키워드가 취업 준비생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작년 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2년차 취업 준비생 ‘ㄱ’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나름 뛰어난 부분은 없어도, 성실하고 상황마다 긴장을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것이 장점인, 어느 집단에 가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취업 준비생'ㄱ'입니다.

Q. 처음 취업을 준비했을 때와 1년이 지난 지금, 바뀐 것이 있는가.
A. 솔직히 말해서, 올해 중순까지는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 지원했다. 하지만 1차 서류면접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점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다 떨어지면 가자 싶었던 중견기업 서류 면접에서도 떨어지고 ‘내가 너무 큰 꿈을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 이유 때문인지 지금은 그냥 규모는 작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Q.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서류 면접에서 떨어질 때 가장 힘든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힘든 것보다 주변에서 지켜보는 부모님이 애써 무심한 척 위로할 때 가장 힘든 것 같다. 취업은 개인의 싸움이 아니라 주변까지 다 말려들게 하는 허리케인 같다. 7월부터는 부모님이 주말마다 등산을 다녀온다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주말마다 절에 가서 108배를 하셨다. 취업 준비를 하며 나도 힘들지만, 나와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 가장 힘든 것 같다.

Q. 그런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가.
A. 예전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든지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하루 쉬었었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 같았다. 다음 날에 ‘아 내가 놀 입장이 아닌데…’ 싶어서 펑펑 울기도 했다. 최근에는 슬플 땐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에 ‘위로’라고 검색해서 사람들이 게시한 동영상을 보며 공부를 한다. 단지 위로받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어서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다.

Q. ‘취준생’으로써 ‘취준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다들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취준생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았겠지만 가장 위로되었던 말은 취업에 한두 번 실패한 거지, 인생을 실패한 것이 아니니까,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조지 버나드 쇼는 ‘삶은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살아간다면 더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취업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청춘을 응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