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곡이자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민주항쟁부터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눈물과 땀이 깊게 새겨져있다. 그 과정은 항상 고난이 있었고 그 고난을 달래주었던 민중가요가 항상 함께 있었다. 지난 달 17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끝나지 않은 노래’ 시민 콘서트에서는 투쟁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민중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대구의 민주화운동을 말하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부터 2·28 민주화 운동을 국가기념일로 공포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민주주의의 첫 횃불을 들었다. 이후, 4·19의거, 부마항쟁 등의 도화선이 되었다. 2·28 민주화 운동은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투쟁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역사 속 투쟁정신을 가치 있게 여기는 시민이 한데 모인 본 공연은 대구참여연대 창립 20주년과 앨범 365 발매 기념으로 열렸다. 공연의 수록곡들도 모두 시민들의 투표로 이루어져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특별 공연으로 꽃다지의대표곡이자 70년대 민주화 운동가인 <나의 노래>를 시작으로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뒤이어 보컬 윤성, 손창현, 박찬근, 장혜선, 이서용과 밴드 아프리카 등 많은 뮤지션이 무대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뿐만 아니라 독재정권 당시 규제를 받았던 <일어나>(이서용) <광야에서>(손창현) 등을 재해석해 불렀다. 7080세대에게 익숙한 민중가요 <불나비>(이서용), <타는 목마름으로>(박창근), <서울에서 평양까지>(장혜선), <바위처럼>(장혜선) 도 열창했다.

▶ 큰 호응 속에서 막을 내린 시민 콘서트, ‘끝나지않은 노래’
 시민 콘서트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이 나와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도 출연진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번 시민 콘서트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해석한 노래에 안무를 곁들여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고,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아쉽게도 막을 내렸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끝나지 않는 노래’는 지금도 진행 중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시민 콘서트 ‘끝나지 않은 노래’에서 선보인 ‘앨범 365’의 수록곡 중 ‘함께 꾸는 꿈’은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롭게 창작된 곡으로 시민들이 직접 작사와 녹음에 참여했다는 것에 가치를 더한다. 제작 또한 ‘공동제작참여기금’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그대들의 꿈 펼쳐라/ 너와 나의 꿈 여기에/ 보다 더 정의롭게/ 보다 더 평등하게’

‘끝나지 않은 노래’는 민주주의를 누구보다 아끼는 시민들과 음악이 어우러진 의미 있는 콘서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