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설의 록 밴드 ‘퀸’. 그 인기는 상당해서 ‘당시에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그들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31일에 개봉하여 여전히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출연 배우와 실제 퀸 멤버 간의 놀라운 싱크로율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면 과거의 인물을 현실로 데려온 게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 속 명대사를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가 어떤 영화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 “우린 부적응자들을 위해 연주하는 부적응자들이에요”
영화 초반부에 퀸과 레코드 회사와의 미팅 장면이 나온다. 매니저 존 리드가 “다른 록스타 지망생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프레디 머큐리는 “부적응자들을 위해 연주하는 부적응자이다”라고 소개한다. 퀸은 대중적인 것을 거부하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로 인해 기획사와 갈등을 겪지만 결국 그들의 노래로 성공한다. 부적응자에게 전하는 부적응자의노래. 그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음악에 더욱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가사를 음미하면서 노래를 들으면 음악에서 우러나는 용기와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여기 <We are the champion>의 일부를 소개한다.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 “발을 두 번 구르고 세 번째엔 박수를 쳐” 쿵 쿵 짝, 쿵 쿵 짝.
이 장면을 본다면 당장 일어나 발을 두 번 구르고 세 번째엔 박수를 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발 구르기 두 번, 박수 한 번으로 구성된 반주는 후반 30초가량을 남기고 기타 솔로가 등장할 때까지 이어진다. 퀸은 스태포드 빙글리 홀 공연에서 팬들이 박수 대신 노래를 함께 불러주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청중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끝에 탄생한 노래가 <We will rock you>이다.

▶ “내가 언제 썩었다고 생각하는 줄 알아? 날파리가 꼬일 때”
영화 속에서 프레디는 독단적으로 솔로 데뷔를 결정하고 퀸을 나오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업을 하게 되면 행복할 것 같았지만 친구, 연인과 단절된 채 마약에 빠져 피폐하게 살아간다. 매니저 폴 프렌터가 그에게 오는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그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프레디가 걱정됐던 옛 연인 메리 오스틴이 찾아와 진짜 ‘가족’이 누구인지 깨닫게 한다.
“진짜 가족이 누군지 생각해봐. 친구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저들은 널 아껴주지 않아.”
프레디는 자신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 매니저 폴 프렌터에게 “언제 내가 썩었다고 생각하는 줄 알아? 날파리가 꼬일 때야.” 라며 그를 해고한다. 그리고 진짜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 “이 무대에 서지 않은 걸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될 거야”
“난 역시 너희가 필요해.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은 때로 싸우기도 하지” 프레디의 사과로 퀸은 재결합한다. 하지만 긴 공백기 때문에 ‘라이브에이드’에 참가할지 말지 망설인다. 라이브 에이드(Live Aid)는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대규모 공연이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생중계 방송에서 망칠까 걱정하는 멤버에게 프레디는 “이 어마어마한 무대에 서는 건 미친 짓이야. 하지만 우리가 이 무대에 서지 않고, 공연이 끝난 다음날 아침눈을 뜬다면 이 무대에 서지 않은 걸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될 거야.”라며 참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기자가 꼽는 영화 최고의 장면이 탄생한다.

▶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해”
프레디는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퀸 멤버에게 자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알린 뒤 죽음을 앞두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음악에 몰두한다.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해. 슬퍼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삶 보다는 남아있는 순간을 열정적으로 음악을 만들며 살 것이다. 나는 뮤지션이다."

한국은 지금 퀸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의 서사는 미흡하다고 느꼈지만, 그럼에도 진한 여운이 남는 것은 퀸의 성장 과정과 음악이 주는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퀸 음악이었다고?’ 싶은 유명한 노래도 있으니 한번 볼 것을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싱어롱’ 상영관도 가보길 바란다. 퀸의 음악을 몸으로 느끼며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