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커리큘럼을 부족하다고 느끼는 재학생이 증가하면서, 숭실대, 인제대, 중앙대를 비롯한 대학들은 자기설계전공을 시행하고 있다. 자기설계전공이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충족시키면서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이수할 수 있는 복수전공 안의 제도를 말한다.
자기설계전공은 공모전을 통해 신청한다. 그 후에 지도교수를 정해서 컨설팅을 받고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로 신청서를 제출한 후 교육과정심의를 거쳐 확정 승인이 나면 다음 학기부터 본인이 만든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만들어진 과목은 복수전공 제도와 같이 36학점 이상 이수해야한다.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2개 이상 학과의 전공교과목을 포함하여 66학점 이내 편성해야 하며 자율주제연구과목 편성이 가능하다. 이러한 전공 설계방식으로 현재까지 식품안전관리전공, 한일문화콘텐츠전공, 노사관계전공, 웨딩서비스디자인전공, 스포츠행정전공, 조직공학전공, 데이터사이언스 총 7개의 자기설계전공이 개설되어있다.

학생 스스로가 커리큘럼을 설계하기 때문에 졸업을 한다면 커리큘럼이 장기적으로 쓰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융합클러스터센터 측은 “지도교수와 함께 커리큘럼에 대해 논의하면서 신중히 전공을 설계한 만큼 창의융복합전공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자기설계전공으로 제1전공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커리큘럼을 직접 만든 교육과정을 통해 원하는 분야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실제로 웨딩서비스디자인전공을 설계한 박지수 학생은 “웨딩서비스디자인전공을 설계해 공부하는 것을 아는 지인분이 웨딩플랜과 드레스 제작을 문의 주셨고 제가 기획한 플랜과 제작한 드레스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이수한 수업들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웨딩플래너 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꿈꾸는 데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기설계전공은 ACE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대학의 주요 사업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하고 싶은 학생들의 갈증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