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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실망스러웠던 우리 대학 발전 포럼 정책 토론회
김규민 기자 | 승인2019.10.15 13:51
김규민 기자

지난 10월 1일, 교수학습지원관에서 우리 대학 교수회의 '대구대학교 정책 토론회: 대구대 제대로 가고 있는가?' 발전포럼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포럼 발표자로는 안병억 교수(국제관계학과), 안성훈 교수(건축공학과), 윤관희 교수(영어영문학과), 서병부 교수(동물자원학과)가 나섰고, 이들은 교육·연구·재정 정책과 발전 방안 4가지 주제로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외에도 이용세 교학부총장 등 본부 집행부 인사들, 교수들, 교직원 등이 참석하였다. 학교에 대한 교내 구성원의 회의감과 감소하고 있는 학령인구, 떨어지는 지방대 위상 등을 고려한 정책들이 토론회를 통해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를 통해 기자가 먼저 느낀 점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한 정책 토론회라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많았다.

학교 등록금 위주의 운영 구조, 법인의 투자 현황, '하루8' 생수 사업, 최근 정문 기숙사 건립 등 현안 사업을 짚고, 정책을 제시하거나 비판하는 의견도 제기되었으나 '모두가 노력해야한다', '아쉬움이 많다'는 식의 상투적 주장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해 다소 실망스러웠다. 과연 학생들이 해당 토론회에서 오간 발언을 듣고 공감하거나 와닿는 부분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교수들의 인센티브 제도 비판, 교수 연구지원 관련 문제, 교수 임금 등 교수 현안 사업에 대해선 비교적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토론의 방향이 결국 '현재 교원들의 애로사항이 많다'는 식으로 결론지어지는 등 토론회는 교원에 관한 정책이 주내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앞서 말한대로 이번 정책 토론회는 총 네 명의 교수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그러나, 발표자 중 학교 집행부 인사가 포함되었고 본인의 의견이 학교 본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이 될까 우려하는 등 토론회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 집행부 인사이기에 이 주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기 조심스럽다"는 식의 발언이 토론회 도중 몇차례나 나왔고, 정책 토론회 현장 자료에도 '현 집행부로서 의견이 아닌 개인의 입장으로 의견을 발표한다’고 명시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또 소통 방식에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구성원들이 골고루 발언하는 방식보다는 발표자들의 소견 발표가 끝난 뒤, 주로 이용세 교학부총장 등 본부 핵심 인사들이 내용을 반박하거나 설명하는 식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때문에 ‘정책 토론회’가 아닌 ‘학교 본부에 대한 청문회’를 연상케했다.

토론회 의제 발표가 끝나고 마무리 시간에 청중들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기자는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기에 학우들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중도탈락률'을 언급하여 질문을 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교무처장, 학생처장, 이용세 교학부총장 등이 해주었다. 교무처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중도탈락률이 타 대학에 비해 우리 대학이 높은 것은 맞다"고 대답하며 "중도탈락률을 막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무처장의 답변을 들으며 해당 방안으로 교내 구성원들의 회의감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학생처장은 "교내 학생 복지들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듣고 있으며, 여기 계신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으나 전반적인 대답 내용은 자화자찬 수준에 그쳤다. 또 이용세 교학부총장 등은 '교내 이미지 쇄신' 등의 의견을 내었으나 원론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외에도 교수를 포함한 일반 청중들이 '본부의 교비 운영 비효율성 지적', '폐과 학과의 대책마련 요구', '교내 시설 개선 요구' 등의 여러 질문을 이어갔다.

물론 우리 학교의 미래를 걱정하고 토론하는 장이 열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고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교수회에서 주관한 정책 토론회다 보니 교수 위주의 정책들이 주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다소 거시적이고, 학생들에게 와닿을 수 없는 의견들이 오갈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 토론회는 우리 대학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를 짚는 토론회였다. 학교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고, 학교 본부의 정책 방향의 최우선 순위와 기치는 '학생'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토론회에서 학생 위주의 대책 방안이 나오길 기대했던 이유이다. 하지만 학생과 관련한 현안이 토론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낮았고, 실질적으로 ‘학생’에 대한 언급은 미흡했다. 특히 포럼 내 소통 형식에 아쉬움이 남으면서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향후 이같은 토론회가 좀 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 나아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 학교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보다 진지하게 논할 수 있는 토론회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규민 기자  mongo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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