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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 우리 교내 청소 노동자들의 현주소는?
김규민 기자 | 승인2019.10.15 13:39

지난 8월,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에서 일하던 60대 청소노동자 ㄱ씨가 낮 최고기온이 34.6도까지 치솟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에어컨 없는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열악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만 4천여명의 시민들이 “대책 마련·사과 촉구” 의견을 서울대 총장실에 전달했고,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고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 활동 등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내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용역업체 고용 … 양대 노총(민주·한국)으로 구성된 교내 노동자들

우리 교내 청소 노동자들은 학교 본부가 직접 고용하는 형태가 아닌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청소 용역업체 입찰을 받아 미화원을 고용한다. 그렇다 보니 청소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 할 때, 학교 본부에 말하기 보다는 용역 업체에 의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교내 미화원 관계자는 “학교 측에 우리들의 입장과 요구 사항 등을 이야기 하면 당연히 들어는 주지만 실질적으론 용역 업체 선에서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본부의 청소 미화원 직접 고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노동자들은 직접 고용을 학교 본부가 해주면 좋지만 해당 사안은 국가적 차원에서 좀 더 해결 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교내 시설 미화원 ㄱ씨는 “직접 고용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면서 ”임금 외에도 조직 내 차별 등 문제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대학 내 청소 노동자들 대부분은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으로 나뉘어 있다. 취재 과정에서 청소 노동자들 민원을 담당하고, 교섭을 했던 교직원은 “아무래도 노총이 나뉘어져 있어서 각자 의견을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했던 적이 있었다”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양대 노총 노조 관계자 중 하나는 “물론 노총이 두 개로 나뉘어져 지향하는 점은 다르겠으나 청소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본질은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학교 측의 처우는 대체로 괜찮은 편이지만 불편사항은 여전히 존재”

취재를 통해 만났던 교내 청소 미화원들 대다수는 학교 측의 청소 노동자 처우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양대 노총 노조 관계자 역시 처우에 대해서 큰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 교내의 청소 노동자 처우는 인근 지역의 대학들에 비해 굉장히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 측이 냉방 시설 설치 등을 약속했고,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도 파업 이후 휴게 공간 마련 위해 교내 미화원 대기실 개·보수가 이뤄지는 등 처우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화원 처우에 대해 좀 더 개선될 사항들도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교내 시설 미화원 관계자는 “계단 밑에 존재하는 좁은 휴게실과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휴게 공간 한, 두 곳이 여전히 존재하긴 한다”면서 ”본부의 예산·공간 문제는 이해하지만 보수해야 할 공간은 빨리 개선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교내 청소 노동자들은 2~3년에 한번씩 담당 구역을 바꿔가며 청소 업무를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휴게 공간 안에 있는 개인 물품·청소 용품 등을 챙겨 이사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교내 시설 미화원들은 취재과정에서 “학교 측에 처우 개선과 관련하여 바라는 것은 냉장고 마련과 난방 시설 보충을 해줬으면 한다”면서도 ”미화원 휴게 공간 내 냉장고, 전기 장판을 학교 측에서 사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우리 미화원들이 사비로 구매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내 시설 미화원 ㄴ씨는 “학교 측에서 냉장고나 전기 장판 등을 안 사주니 사비로 구입하고, 건물 이동시 우리가 직접 옮겨 나르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며 ”전기 장판 같은 난방 시설보다는 바닥에 판넬을 깔아 휴게 공간을 따뜻하게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취재를 통해 만난 청소 노동자들은 이 밖에도 청소 인력 보충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내 시설 미화원 ㄷ씨는 “본래 자신이 근무하던 건물은 5명의 미화원 선생님들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3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 노조 관계자 역시 청소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노조 관계자 중 하나는 “계속하여 교내 청소 노동자들 인력이 감축되다 보니 미화원 개개인의 업무량이 많아지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취재를 통해 우리 대학이 타 대학에 비해 교내 청소 노동자들의 복지에 신경쓰고 있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눈에 띄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청소노동자 이외에도 교내 존재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본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우리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김규민 기자  mongo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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