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전동 킥보드 한 대가 한남대로를 가로지르다 1차선을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 운행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위를 살피지도 않은 채 12차선인 중앙 분리대를 넘어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교내에서도 최근 전동 킥보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16~18년 사이 3년간 접수된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총 488건으로 이 중 약 90%의 이용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헬멧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는 법률과 무색하게도 이를 지키는 본교의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교내에서는 전동 킥보드에 다수의 인원이 함께 탑승하여 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도로교통관리본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명의 전동 킥보드 탑승은 킥보드의 제동거리를 길게 하여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전동 킥보드의 권장 중량이 110kg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2명의 인원이 탑승한 채 통행하는 것은 무게 초과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하여 안전사고의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킥보드 전용 도로가 없어서 인도, 차도 모두 이용 시 불편을 겪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 상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차도로 다녀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동 킥보드를 세워둘 수 있는 곳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따로 지정된 장소가 없으므로 출입구 근처에 세워두거나 벽 쪽에 기대어 두지만 수업을 듣고 나오면 킥보드가 쓰러져 있을 경우가 많아 킥보드 이용에도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장거리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 킥보드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용자가 급증했지만, 이와 함께 피해도 증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안전사고가 이용자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이용자의 안전의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인도 주행 금지와 헬멧 착용 등에 관한 법률 안내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여 이용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각 단과 대학 별로 전동 킥보드를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