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우리 대학의 성산대로(정문-본관 도로) 공사가 진행됐다. 당시 8차선이던 도로를 4차선으로 축소하고, 그 공간에 잔디를 활착하는 등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도로 공사 이후 새로운 문화 공간이 조성될 것이다'는 기대감과 '도로 축소를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등 공사 추진 과정에서 의견이 나뉘었다. 도로 공사 완공 이후 1년, 향후 사업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본지가 짚어봤다.

▣ “애초에 추진 배경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 때문”

시설부 관계자는 작년 성산 대로 공사와 관련하여 “애초에 추진 배경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행자들의 장시간 차도 노출로 안전이 위협 당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로 축소 공사 이후 사고 규모 완화, 차량 속도 감소 등 안전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본관 앞 잔디 운동장 근방도 로터리 설치 뒤 교통질서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학우들의 보행 안전성을 보장하고자 고려한 부분도 있었다”고 사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문화진흥원 교직원도 “당시 정문에서 북문(영천)방향으로 가기 위해 외부 차량들의 출입이 많았다”며”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산대로 축소 방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도로 공간을 내어 주자는 의견이 본부 내에서 제시되었고, 그 과정 속에 문화 사업도 같이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이 정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도로 축소 이후 큰 물리적 변화가 없는 상황 … 그렇다면 무산된 것인가?

성산대로 관련 사업 계획은 총 3단계로 나뉘어 있다. 그중 1단계인 ‘보행자 안전 중심의 인프라 조성(성산대로 차로 변경)’은 완료되었고, 3단계 계획 내 일부인 ‘시내버스 교내 운행/셔틀버스 순환 노선 개편’은 본 계획대로 이행되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2단계(캠퍼스 문화 로드 조성), 3단계(대학로 완성 및 외부 교통 연계) 계획 일부의 추진 여부가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또 1단계 사업 내용 이행 이후 큰 물리적 변화가 없자 “도로 축소 완공 이후 향후 문화공간 조성 등의 계획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직원들은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명확히 얘기했다. 특히,시설부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여가·생활 공간같은 경우는 보통 시설부와 문화진흥원, 학생지원부가 함께 공사 내용에 대한 협의를 거쳐 사업이 추진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캠퍼스 시티 조성과 관련된 특별 사업단에서 ‘캠퍼스 문화 로드’ 기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예산 문제와 부처간 협의 문제로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 공사 이후 잔디의 제대로 된 활착이 1,2년 정도 걸리는데 그 이후에 문화 공간 조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 당초 이야기된 교내 새로운 문화공간 조성은 가능한가?

한편, 현재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우리 대학 특별사업팀 관계자는 “원래 올 3월 초에 문화공간을 조성하려고 하였으나, 잔디 활착 문제 때문에 진행이 지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은 교내 핵심 문화사업의 일환이며, 대학 상권을 활성화하여 교내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성산로(웅지관-정보통신원)·성산대로(정문-성산홀)은 보행·통행과 같은 도로 기능에만 충실한 상황이다”며”해당 공간에 작품전시·벼룩시장·마켓·캡스톤 디자인 전시공간 등을 제공하여 교내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사업 전개 취지를 밝혔다. 또 “도로 곳곳에 휴식공간을 배치하여 학생들이 쉴 수 있고, 푸드 트럭 입점, 공연 무대 조성 등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 학생 문화 조성에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진행 방향을 짚었다. 해당 관계자는 “내년도부터 사업이 활성화 되어 교내 도로 공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본지의 사업 예산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보단 무대·가판·상설 전시장 등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계획을 수립 중이고, 큰 규모의 예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예산 규모가 크지 않으니, 재정 문제로 사업이 무산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내년도 예산안에 이 사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를 통해 “문화 공간 내에서 푸드트럭 같은 식·음료 판매가 진행되면 교내 입점한 업체들의 반발이 걱정되기도 한다”며”뿐만 아니라, 이 사업은 학생들의 반응이나 참여가 저조하면 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고 말하며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제고를 당부했다.

실제로 사업이 추진 되면서 성산대로·정문 남측 등 교내 공간이 정비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성산대로 축소 이후 큰 물리적 변화가 없어 많은 학우들이 향후 사업의 진행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기대와 여망을 잘 반영하여 학교 본부는 교내 문화 공간 건설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학우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