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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요조건
이용규 교수(경영학과) | 승인2020.01.07 15:33

글 쓰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게 있어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수준의 차이는 있겠 지만 글을 쓰는 행위가 일종의 창작 과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왕도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마치 인생을 살아가면서 돈 잘 버는 법이 무엇이고 행복하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 쉽게 알아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한 필요조건은 있는 것 같다.
첫째, 폭넓고 깊은 사고와 성찰이다. 글 쓰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생각이 없이는 글도 없다. 세상에 일어나는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인식하고 있으면 그 만큼 새롭고 참신한 글을 쓸 수 있다. 생각을 갖기 위한 가장 알기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이 쓴 글들 즉, 책 읽기를 통한 지식의 체화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이를 발췌 요약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체화할 때 세상에 대한 사고의 폭과 범위는 넓어져서 자신만의 글을 쓰는데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

둘째, 글 쓰기 자체의 반복 훈련이다. 생각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정리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억에 남아 있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더욱이 글 쓰기는 새로운 생각을 정립하게 한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현상이 발견되고 새로운 현상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가령, 학생들에게 교실에 대해 글로 묘사해 보라고 하면 학생들은 교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만을 묘사하 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교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교실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생각은 글 쓰기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글 쓰기의 결과물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시간 관리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분명히 옳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 시간이 반드시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의 제약이 좋은 글을 작성하기 필요조건이라 보는 것이 옳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지금’이 아닌 ‘나중’에 작업을 하고 싶은 경향을 갖는다. 그러나 지금 힘든 일이 나중에 쉬워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적절한 마감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 때 오히려 더 좋은 글이 완성될 수 있다.

이상 세 가지 조건만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이라 단정짓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얻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용규 교수(경영학과)  mongo20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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