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경산캠퍼스 전경 사진 (대구대 미디어센터)

대학 본부의 2025년 학칙 개정안(단과대학 개편안)이 공개됐다. 본 개편안은 인문대학 통폐합 및 일부 학과 모집 중지 확정 건으로 많은 학우들이 개편 이유에 대한 의문 제기 및 비판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 측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인문대학∙성산교양대학이 사라지며, 인문대학 소속 학과는 타 단과대학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또한 법학부, 사회학과, 산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정보통신공학전공), AI학과, 주얼리디자인학과 총 6개의 학과가 모집 중지된다. 이 외에도 일부 학과 모집 증∙감원, 학과 명칭 변경 및 전공 통합 등 교육편제가 대폭 조정된다.

◇ 본지와 만난 학우들,

자포자기 빠진 목소리도 

본지와 만난 학우들의 입장은 다양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일부는 혼란스러움을 겪거나, 아예 자포자기한 상황인 학생들도 있었다. 

모집 중지 대상 학과 재학생 중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익명 커뮤니티에서 처음 확인했다”며 "이후 학과 교수님께서 재학생들에게 해당 개정안의 결정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고 했다. 당시 개편안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공개되어 “이해할 수 없다”는 파장이 일어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모집 중지와 관련된 의견을 묻는 본지 질문에 그는 "대학에서 정한 규칙이 있었는데 그 규칙에 우리 학과가 미달되어 정해진대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이번엔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모집 중지 대상 학과인 법학부 법학전공의 장대한 학회장은 "학칙 중 마이너스 벌점 제도가 있다"며 "한 학과에 마이너스 3점을 받을 시 폐과되는 학칙이 존재한다"고 했다. 학회장은 "벌점 누적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20~22년도로 올해 폐과 기준을 달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학회장은 이번 개편안을 두고 학과 학생들의 혼란스러움을 우려하기도 했다. 

◇ 학생과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개편안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대학 본부의 태도가 일방적이라거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법학부 법학전공 장대한 학회장은 "(과거 학칙 개정의 경우) 본부가 학부 학생회장보다 단과대학 학생회장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개편안과 관련하여) 본부에서 개별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회장은 "공청회 당시 학생들이 본부 관계자들에게 많은 목소리를 낸 것이 통보 형식이 아닌 설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며 "학생들을 대학 본부가 납득시켜야 한다"고 했다. 

대학 측은 학생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비판에 대해 "대학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조정팀 서영화 팀장은 "해당 개정안은 대학 발전뿐 아니라 재학생들의 복지 보장 및 지속적인 대학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지방대학으로서 현시대 흐름을 잘 살펴 지금의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규정된 학칙이 있기에 이를 어길 시 학과만의 문제가 아닌 대학의 문제로 커지기에 사회 변화 흐름에 맞춰 우리가 따라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서 팀장에 따르면 해당 개정안을 결정하기 이전 대학 본부가 대상 학과에 지속적인 상의를 하여 미리 모집 중지 등에 따른 대처 방안을 전해준다고 했다. 개편 사항이 결정되더라도 향후 학과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방안 및 학과 지침∙관련 사항 등을 미리 마련해 둔다는 것이다. 또한 재학생들의 원활한 학적 유지 및 졸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학과와 함께 고안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 본부는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폭이 큰 인문대학 현 소속 학과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과 지원∙공간 관리∙강의실 배정 등 원활한 편제 조정 흐름을 위해 논의 중이다.  

한편, 서영화 팀장은 "성공적인 대학으로 이끌기 위해 모두 만족시킬 순 없으나, 개편이 필요한 부분은 하겠다"며 "(모집 중지뿐 아니라) 신입생 충원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학처와 함께 상의하여 다른 유망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사회 트렌드에 맞는 대학을 위한 신설 학과 개설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