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마다 사정 달라 일일이 파악 어려워 

학생 개인이 수시로 시간표 변동 확인해야

△ 대학 제공

A 씨는 이번 학기 초 수강 신청 기간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장바구니 기간 때 수강 신청한 학생 수가 충분하여 과목이 개설되었지만, 개강 후 갑작스러운 폐강으로 인해 다른 강의를 신청해야 했다. 또 B 씨는 교직과목의 학점이 절실한데 오티 후 폐강이 되어 피해를 봤다.

제보를 전달받은 대학 측은 폐강의 가장 큰 원인은 수강 인원 기준 미달이라 했다. 올해를 기준으로 우리 대학에서는 총 2593개의 강의가 개설되었다. 이중 균형교양 116개, 공통교양 520개, 자유선택 160개, 교직 78개, 일반선택 3개 그리고 전공은 1716개가 개설되었다. 이 중 수강신청자 수 0명인 23개 강의를 포함한 총 67개의 강의가 폐강됐다. 

또한 학생들이 자주 참고하는 커뮤니티 시간표는 대학 측에서 관리하지 않는 것이기에 학생 개인이 번거롭더라도 학사공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대학 측은 강좌를 총괄하는 역할이기에 폐강 원인 및 이유·교수 변경 등 사유에 대해선 각 학과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수강 과목이 개설되었으나, 수강 신청 기간이 끝난 이후 갑작스럽게 폐강되는 사례도 있다. 교수의 요구로 강의가 개설됐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폐강될 수 있다는 게 대학의 설명이다. 담당 교수가 미리 대학 본부에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대체할 교수를 찾지 못하면 강의가 사라지게 된다. 

수강 신청 시기 전공과목을 살펴보면 담당 교수에 미선임 교수라는 용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과 내에서 강의 개설은 확정되었으나 교수가 선임되지 못한 것이다. 이 경우 학과 내에서 다른 교수를 선임하여 교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시 강의는 폐강된다.

대학 측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전공 강의는 학과 내에서 강의 개설 여부, 강의시간, 강의실, 교수 배정 등을 정한다”며 “미선임 교수로 과목 신청이 열리는 경우 교원의 사직, 개인사정 등 여러 복잡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미선임 교수 과목의 경우 강의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강의 변동도 자주 일어난다. 대학 측은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올라가기에 담당 교수 및 강의실 변경 등을 자제해달라 한다”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학생들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실제로 익명 커뮤니티 내 시간표와 다르다고 많은 학생들이 연락하기도 한다”고 했다. 

전공과목의 경우 각 학과마다 사정이 다 달라 대학 본부 차원에서 폐강 여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폐강될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예상하거나, 시간표에서 미리 삭제할 수 없다는 게 대학의 설명이다.  

한편, 대학 관계자는 "수강 과목과 관련된 학사 공지 글을 올린 이후 전공 학과 사정으로 인해 수업 시간표가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며 "번거롭더라도 학생 개인이 학사공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