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우리 대학의 벚꽃 축제 현장 모습 (미디어센터)

작년과 비해 올해 우리나라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작년 벚꽃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벚꽃 축제를 여는데, 각 지역에서는 벚꽃 없는 벚꽃 축제라 불리기도 했다. 기상청 과거관측 자료에 의하면 실제 대구시의 2022년 3월 28일 평균온도는 9.0°, 같은 날 23년 평균온도는 11.4° 그리고 올해 24년도의 온도는 9.2°이다. 작년과 재작년은 3월 말 모두 강수량이 0이었지만 올해는 27.0mm였다. 산림자원학과 박영대 교수는 “비와 꽃샘추위로 인한 저온현상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예상한 시기보다 1주일 이상 (벚꽃 개화의 시기가) 늦어진 결과를 초래했다”며 내년 우리 대학 캠퍼스의 벚꽃 개화시기를 3월 말~4월 초로 예측했다. 

▼ 아래는 박영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와 나눈 벚꽃 개화와 관련된 이야기 일문 일답

- 식물의 개화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광주기(낮의 길이), 온도, 습도 등이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조량(태양광이 지표면에 비치는 시간), 광도(빛이나 불의 밝은 정도), 온도 변화, 영양 상태, 스트레스와 같은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같은 지역, 종류의 나무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개화 시기는 서로 차이가 날 수 있다.

- 최근 기후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봄이 일찍 찾아오고 있다. 그러면서 함께 개화 시기도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 다만 주의할 점은 매년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말이 아닌, 과거 30년에 비해 지금의 개화시기를 비교해 보면 빨라졌다고 보는 것이다.

- 벚꽃 개화시기를 제대로 예측 못한 이유는

기상은 날마다의 날씨를 의미하고, 기후는 적어도 30년간 축적된 날씨의 평균값을 말한다. 내일이라도 비가 오면 오늘보다 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기후는 30년 전과 비교하여 평균 기온이 상승하여 개화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지자체에서도 이에 맞추어 벚꽃 축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겨 계획했으나, 벚꽃 개화시기 직전 잦은 비와 꽃샘추위로 인한 저온현상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개화시기가 예상보다 1주일 이상 늦어진 결과를 초래했다.

즉, 개화 직전 날씨나 기타 환경 요소들로 인해 기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개화시기를 날씨 정보에 따라 미리 예측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개화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이 존재하고, 개화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개화시기를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 내년 우리 대학의 벚꽃 개화시기 예측해 보자면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체로 우리나라는 봄철 강수량이 부족하여 이른 봄철 봄 가뭄을 겪게 된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비가 자주 다소 내린 지역은 벚꽃의 개화시기가 늦어졌지만 내년에는 비가 적당히 내리고 일조량이 충분하다면 올해보다는 벚꽃의 개화시기가 평년(보통의 해)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적으로 우리 캠퍼스에서 관측된 벚꽃의 만개 시기는 3월 말~4월 초이다. 이쯤 벚꽃이 개화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날씨의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해처럼 날씨가 많은 변화를 하게 되면 식물의 꽃 피는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곧 생태계에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개화 시기가 불규칙해지게 되면 나비와 벌과 같은 곤충들이 충분한 먹이자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들의 활동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분량(꽃가루받이)도 적어져 결실량(식물의 열매가 맺힌 양)이 낮아지게 되고, 결국 생태계 전반적으로 생산력이 크게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 당부의 말이 있다면

우리가 무심코 하는 생활행동 중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것들은 없는지 이번 기회에 돌이켜 봤음 한다. 그러한 행동을 줄여나간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더 큰 혜택(생태계 서비스)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