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운동장 부지가 팔렸다? "사실 아냐"

대학 측, 학우 불편 해결 위해 방안 모색

△ 우리 대학 서문운동장 전경

최근 들어 서문운동장 부지가 특정 부서에 팔렸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근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단과대학 또는 학과 행사 시 캠퍼스 내 서문운동장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대여하는 것이 어려워진 학생들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학생들 사이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시간 대에 서문 운동장을 찾아가 보니 대학 선수들의 훈련 등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문 운동장을 대여하지 못해 비호동산과 같은 장소에서 체육대회 행사를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 

본래 서문운동장 예약 시스템은 수기로 작성하는 형태였으나, 작년 3월부터 타이거즈-학생업무-운동장 예약을 통해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지금도 타이거즈 시스템에 접속하게 되면 빌리는 곳, 날짜, 시간이 기재되어 있다. 

자산관리팀 관계자는 "부지를 판 것이 아니"라며 축구부나 체육 관련 학과의 경우 훈련, 수업으로 인해 학기 시작쯤 미리 공문을 보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이 끝난 오후 5시 이후부터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니 (특정 부서∙소속의) 독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최대한 조율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부 학과나 단과대학 학생회들은 서문 운동장 대여 문제로 인해 체육대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인문대학 체육국장은 본지를 통해 "단과대학마다 체육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서문 운동장을 빌려야 하는데 이미 중앙 동아리 및 학과 수업, 축구부 등이 예약되어 있다"며 "시간 조정, 날짜 선택을 위해 여러 번의 단과대학 회의 끝에 일정을 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율이 불가할 시 서문 운동장은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대체 방안으로 비호동산이나 공대 운동장 또는 사설 운동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일반 학우가 포함된 학과 내 축구 동아리들의 경우 본래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동아리가 매월 1일에 다음 달 서문 운동장을 예약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앙동아리가 우선적으로 한 학기 전부를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인문대학 체육국장은 "중앙동아리가 아닌 과 동아리의 경우 3개의 팀이 일주일 중 이틀을 두고 서로 예약하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년과 같이 매월 1일 모든 동아리가 공평하게 예약을 진행하거나, 모든 동아리의 장이 모여 회의를 거쳐 시간 조정을 한 후 (서문 운동장의) 예약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팀 정진욱 과장은 "(동아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하고 있어) 중앙 동아리로 선별된 곳에 대해서는 대학과 협의를 통해 먼저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수업이 끝나는 오후 시간대에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려다 보니 (서문 운동장을) 쓸 수 있는 시간대가 한정되어 있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자산관리팀 측은 "학과 동아리에서 관련된 의견이 계속 있다면 학생들 편의 위주로 바뀌어야 하는 게 맞는 방향이기에 학생 업무 관련 주무부처랑 협의해서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