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4일, 우리 대학 경산캠퍼스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연 한성민 학우. 그는 대학 본부의 학제 개편 추진을 두고 "일방적"이라고 지적하며 본부 정점인 박순진 대학 총장의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촬영: 기자)

"대학 본부의 일방적 편제 조정 반대" 

지난 5월 24일, 우리 대학 경산 캠퍼스 정문 앞에서 대학 본부의 편제 조정을 비판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24일 시위를 진행한 한성민 학우(사회학과∙22)는 이 날 이후 29일에도 시위를 열어, 2차례 대학 당국을 규탄하며 박순진 대학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성민 학우는 지난 24일 오후 3시 반부터 저녁 시간까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본지를 통해 "대학 본부가 구조조정 대상 학과 학생을 포함하여 교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본부의 소통 방식이 일방적"이라고 규탄했다.

한성민 학우는 "대학 당국이 모집 중지 대상 학과 학생들에게 자퇴, 전과를 사실상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본부가 학생들에 타 학과로 전과를 권유하거나, 교차설강으로 본 전공을 대체하고자 한다"며 "본부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 씨는 "우리 대학을 민주 사학이라고 흔히 말하지 않냐"면서 "비리 사학도 아닌데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모집 중지 안내를 사실상 통보식으로 받았다"며 적잖은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씨는 현재 본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제 개편은 "대학 측이 경영적 이익을 더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하면서도 "대구대 스스로가 이미지 실추를 자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성민 학우는 지난 24일 당일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1인 시위를 열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한 씨는 "(나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 학우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편제 조정과 관련하여) 잘 모르는 학우들이 있기에 학생 권리 보장 차원에서 많은 학우들이 이번 일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학생 언론에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 씨는 현재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학과 모집중지 반대 서명 운동 게시물을 올리는 등 1인 시위 이외에도 '대구대 학과 모집중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를 구성하여 교내뿐 아니라 학교 밖으로도 항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집중지 반대 서명에는 지난 6월 4일 기준 2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박순진 대학 총장은 작년 5월 본지와 가진 도어스테핑에서 통폐합 대상 학과에 대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당시 총장은 "모집중지 학과 학생들을 지원하는 규정 절차가 마련됐다"며 "학생들도 직접 만나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또한 올해 5월 본지가 보도한 <단대, 학과 개편에 "구조조정 가속화" 비판 나와>에서 대학 당국은 학생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학제 개편안을 통보했다는 비판에 대해 "대학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으며 모집 중지 대상 학과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전 협의 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 본부가 편제 조정, 학제 개편안과 관련하여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작년 12월 학내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학 총장이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하는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대학 본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