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대 동편복지관 1층 학생식당.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출처: 영남일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청년층의 건강한 식습관 확산을 위해 대학교와 협력하여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인 지난 2월 5일부터 19일까지 이 사업에 참여할 희망 대학을 모집했고 대구권 대학에서는 우리 대학과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등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식품부는 재정 여건이 어려운 대학에서도 사업에 참여해 더 많은 학생에게 아침식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전년도와 달리 지원단가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동편 복지관에서 본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작년과 달리 후생관에서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 사업 구조 살펴보니.. 

“결정은 식당의 몫”

학생문화팀 관계자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학 내에서 시행하기 전 캠퍼스 내 식당들에게 운영 의사를 묻는다. 즉, 대학 측이 사업을 확보하여 식당 측에 운영 의사를 의뢰하고, 식당의 결정에 따라 사업 운영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인 것이다.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학에서 진행하기 이전 교내 식당들의 의사를 먼저 묻는다”며 “(올해는) 동편 복지관의 경우 운영 의사를 밝혔으나, 후생관 식당은 (운영의) 어려움을 전해왔다”고 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후생관 식당이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시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확히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학 당국은 식당 측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본지에 전했다.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 참여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4만 식(食)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을 많이 이용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해당 사업을 계속 진행할 의향도 밝혔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 중인 동편 복지관 측은 "지난 학기 학생 천 원, 정부 지원 천 원, 대학 지원 천 원을 합쳐 총 3천 원 비용으로 아침밥을 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경산시 천 원, 정부 지원 2천 원, 대학 지원 천 원, 학생 천 원으로 총 5천 원을 사용하여 식단을 구성한다”고 했다.

동편 복지관 관계자는 "지난 학기에 비해 지원금이 늘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어서 좋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당 내) 영영사가 최대한 식단 구성에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공동취재사진 (출처: 한겨레)

◇ 학생들의 반응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만족했으나 교내 캠퍼스가 넓은 탓에 아침 일찍 이동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윤지 학우(언어치료·24)는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 동편 복지관이 멀어 아침밥을 자주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 인근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최진혁 학우(심리학과·24)는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려면 아침 일찍 나와야 해서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기숙사 인근 식당에서 (해당 사업이) 진행된다면 기숙사 사생이나 근처 단과대학 학생들도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본지는 후생관 측에 천원의 아침밥과 관련하여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들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기자와 만난 학교 밖 요식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매일 아침마다 급식을 운영하는 것은 식당 운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새벽부터 나와 준비할 것이 많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 선착순 기준인) 매일마다 100 식(食)이 꾸준히 다 팔린다 가정해도 남는 수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금 천원의 아침밥 사업 역시) 사실상 교내 식당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하는 입장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본다"고 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