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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Coffee), 남 따라 카피(Copy)하지 말자
유희원 기자 | 승인2013.03.20 14:21

커피의 향에 이름을 붙인다면 ‘피로’의 향이라 이름 짓고 싶다. 외로움이란 감정에 가슴 속 허전함을 채우고자 마시고, 무료한 시간 속 앉을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아 마시고, 밤새워 해야 하는 일에 잠을 쫓고자 마신다. 삶에 피로할 때 찾는 그것, 대화를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가슴을 옥죄는 갖가지 일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어김없이 찾는 그것, ‘커피’다. 중독의 음료도 되지만 위로의 음료도 되는 커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마다 즐겨 마시는 커피가 있을 만큼 커피, 곧 카페의 문화는 대중화되어 있다. 길거리 곳곳 어디를 가든 카페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카페 안에 들어가 주문을 할 때면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메리카노’는 무슨 맛이며 ‘라떼’는 뭐고 샷 추가는 또 무엇인지, 커피를 즐기는 이가 아니라면 죄다 어려운 말만 가득하다. 이제 더 이상 옆에서 주문하는 친구를 따라 같은 것을 시키거나 대충 이름만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시키지는 말자.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른 커피를 선택할 수도 있길 바라며 오늘은 커피 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에스프레소(Espresso)
아주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 카페인의 양이 적어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거의 모든 커피에는 이 에스프레소가 들어간다. 이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우유, 시럽, 휘핑크림 등을 넣어 만든 것들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마끼아또, 카푸치노 등이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하여 ‘베리에이션(variation)커피’라고 부른다.) 추출한 에스프레소 1잔이 1샷이며, 커피를 진하게 먹고 싶을 때 바로 ‘샷’ 추가를 하면 된다. (도피오(Doppio) : 더블샷)
에스프레소는 커피에서 추출한 원액으로 양이 정말 작은 동시에 다른 첨가물이 없는 만큼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커피의 쓴 맛이 좋아 선호하는 매니아 층이 많지만 쓴 것을 잘 못 마시는 경우,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을 얹은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선택하면 조금 더 쉽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달콤한 크림이 더해져도 에스프레소의 쓴 맛은 그대로 느껴지니 주문 시 개인의 취향을 잘 생각하여 주문하도록 하자.

아메리카노(Americano=블랙커피 =원두커피)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것으로, 제일 무난하고 가벼워 케익이나 마카롱 등 단 것과 먹기 좋다. 미국인들이 많이 마셔온 묽은 커피 맛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카페의 가장 기본적인 메뉴로써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이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은 것을 ‘비엔나’라고 한다.

   
 
카페라떼 (Cafe lattee =영국의 밀크커피 =카페오레(cafe au lait, 커피와 우유라는 뜻의 프랑스식 모닝커피)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이 찾으시는 다방커피, 밀크커피가 바로 이 ‘라떼’다. 에스프레소와 우유(lattee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1:4의 비율로 섞은 것으로 부드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 라떼는 우유로 그림(라떼아트)을 그려주어 보는 재미까지 함께 있다. 가끔 쓴 게 싫다며 시키는 사람들이 있지만 달지는 않으니 주의하자.

   
 
카푸치노(Cappuccino)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고 우유 거품을 매우 두껍게 올린 것.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1:2의 비율로 섞은 것으로, 카페라떼보다 우유가 덜 들어가 커피 맛이 더 진하다. 쉽게 말해, 조금 진한 라떼에 거품을 얹은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풍부한 우유 거품 위에 시나몬(계피) 가루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거품 덕에 부드럽지만 달지는 않다.
우리가 흔히 아는 ‘거품 키스’의 주인공이 이 ‘카푸치노’인데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술에 살짝 묻는 거품을 기대한다면 아이스 카푸치노가 아닌 뜨거운 카푸치노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스의 경우 거품이 빠진다.

모카치노(Mochaccino)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우유 거품, 초콜릿소스를 얹은 것, 즉 ‘카푸치노’에 초콜릿소스가 더해진 것이다. 단 맛이 커피의 맛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쓴 커피가 싫다면 모카나 마끼아또!

카페모카(Cafe Mocha)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 시럽(혹은 가루)을 넣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것. 카페라테에 초콜릿을 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카페 마끼아또(Cafe Macchiato)
이탈리아어로 '얼룩진'의 뜻으로 우유를 아주 조금만 넣거나, 우유 거품만을 얹는 것을 말한다.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얹고 시럽을 넣는다. 카페모카와 비슷하지만 초코시럽 대신 주로 캬라멜 시럽을 넣는다. (캬라멜 마끼아또) 카푸치노보다 강하고 에스프레소보다 부드럽다. 모카보다 더 달달해 여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음료로 꼽힌다. 달기 때문에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지만, 너무 달아 쉽게 질리기도 한다.

   
 
아포가토(Affogato)
바닐라 혹은 호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2잔을 부으면서 먹는 이탈리아 디저트. 처음에는 에스프레소의 커피 향이 나지만 아이스크림과 섞이면서 단 맛이 난다. 그리고 삼킨 후에는 끝에 약간 씁쓸한 맛이 남는데, 입안 가득히 달달함과 커피의 향이 동시에 퍼져 좋다.

-커피류는 아니지만 덧붙여 설명하자면 ‘프라페(Frappe)’는 영어로 '쉐이크(Shake)'와 같은 뜻으로 얼음을 갈아 섞는 것을 말한다. 이와 흡사한 ‘프라푸치노(frappuccino)'는 프라페와 카푸치노의 합성어로 이른바 ’iced cappuccino'이다. 프라푸치노는 ‘스타벅스’의 고유 상품으로, 이와 비슷한 것이 ‘커피빈’의 ‘블랜디드’, ‘엔젤리너스’의 ‘프라페’이다. 모두 얼음을 갈아 슬러쉬 형태로 만든 것이나 레시피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또 주문을 할 때도 카페의 각 메뉴마다 정해진 레시피는 있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자신의 기호에 맞게 싫은 건 빼고, 좋은 건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된다. 또한 카페마다 테이블에 시럽과 설탕이 구비되어 있으니 커피가 쓰다 싶을 때는 자신의 기호에 맞게 시럽이나 설탕을 추가하면 된다. 또한 시럽이나 설탕 외에 컵 사이즈를 up할 때마다, 샷, 시럽, 휘핑크림, 자바초코칩, 드리즐(커피를 다 만든 후에 뿌려주는 시럽) 등을 추가할 때마다 대부분의 카페는 500원의 추가 비용을 받는다.

떨어진 커피값, 올라가는 ‘카페값’
카페에서의 대화는 즐거웠다. 솔솔 풍겨오는 커피 향과 마주앉은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로 가득 찬 카페는,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카페를 찾을 때면 늘 카운터 앞에서 마주 설 작은 부담감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바로 음료 한 잔의 값이라기엔 비싼 감이 있는 ‘가격’이다.

원두 값은 13% ↓ 커피 값은 5% ↑
분명히 국제적인 원두 가격은 떨어지고 있고 환율로 인해 수입 가격도 더 내렸는데, 왜 우리나라의 커피 값은 제자리를 지키기는커녕 계속 오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제조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서 커피 값을 인하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할 뿐이다. 임대료,인건비,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탓에 가격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 하지만 과거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변명은 합당하지 않다.
카페를 이용하는 대부분 고객들은 ‘카페가 요즘 다 그렇지, 자리값이지 뭐.’라는 생각으로 비싼 커피 가격에 별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 최저시급이 4860원인 것과, 한 끼 식사비용 또한 커피값과 비슷한 4~5천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우리가 가벼이 여길 문제는 아니다. 또 유명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마심으로써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관념도 버려야 할 것이다. 주현정(작업치료·12) 학생은 “카페의 비싼 가격은 ‘자릿세’라고 생각한다. 여느 식당들과는 다르게 부담없이 이야기를 하고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 또 그 가격에는 안락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데코레이션, 그러니까 ‘시각비용’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는 브랜드 카페 밖에 없어 선택권이 없기도 하다.”며 카페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원두가격 하락에도 커피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원두 가격 하락을 반영해 커피 가격을 6%가량 내린 미국 업체들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에서는 같은 프랜차이즈점의 커피를 미국보다 50%나 비싸게 마시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커피 값은 프랜차이즈점, 소규모 테이크아웃점 등 다양한 점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주 고객대인 20~30대는 대부분 그 가격에 개의치 않고 카페에서의 휴식을 즐기는 듯했다. 젊은 층들의 소비 심리는 관대해져 비교적 가격이 높은 유명 브랜드의 커피를 찾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보다 싸고 맛있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커피 값 과열 현상을 진정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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