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대구대학교총장
우리대학의 재도약을 위해 구성원들의 합심과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대구대신문이 창간기념호를 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DU문화원 이길순 원장님과 직원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와 대학본부는 대구대신문이 우리대학 재도약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전세계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언론 매체의 사회적 역할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학 언론매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언론 매체의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의 기록입니다. 이게 바로 언론의 사명이며 대구대신문의 사명입니다. 어느 기관이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기관의 공적인 역사를 기록하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대학의 공적인 역사를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우리대학이 추구해야할 진실을 모색하는 것도 바로 대구대신문의 역할입니다. 대구대신문이 창간되고 그 역할을 다하고 있기에 대구대학교가 역사적인 명문 사학으로 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대구대신문이 우리대학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만인이 행복해할 진실한 가치를 발굴하는데 누구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7월 22일부터 우리대학의 제11대 총장으로 일을 시작하며 우리대학을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뛰는 대학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대학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대학들이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정부주도의 구조개혁 강화 등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특히 우리대학처럼 지역사립대학은 그 위기가 간단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대학이 명실상부 학생과 함께 미래로 나가는 대학, 지역과 함께 세계로 뛰는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우리대학이 올해들어 6년간 120억원 규모의 노동고용부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센터 사업 선정, 교육부로부터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선정(43.5억원),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위한 CK사업 선정(5년간 80억원), 영남권 유일 정보보호영재교육원 운영대학 선정 등의 성과를 보면서 그 불굴의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 우리대학을 생존을 걱정하는 대학이 아니라 당당하게 번영하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다 같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금 대구대신문의 창간을 축하하며, 창간호 발간을 계기로 대구대신문이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크게 존경받는 대학언론의 모범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양진오 교수(2008년도 주간)
대학 언론 매체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대중들은 더는 언론 매체를 열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오늘날의 언론 매체들이 사회의 공기가 되어 진실을 보도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늘날의 언론 매체들은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에서 소비되는 방식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구대신문은 꾸준히 자기 길을 걸어왔습니다. 대구대학교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정도를 대구대신문은 회피하지 않고 걸어왔습니다. 우리대학 역사가 궁금하다면 대구대신문의 축쇄판을 펼치면 됩니다. 우리대학의 소중한 자산이 바로 대구대신문입니다. 대구대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학생기자들과 함께 원고 내용을 토론하고 교정하던 일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부족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학생기자들의 열정에 힘입어 대구대신문이 창간 이래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구대신문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구대신문이 우리대학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감의 노력을 더 해주기를 독자로서 기대합니다. 대구대학교는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구대학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전환의 기로에 서서 대학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구대신문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정도를 걷기를 바랍니다. 대학이 대학인 본질적인 이유는 취업률 등등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대학의 역할을 스스로 저하하거나 포기하는 움직임이 역설적이게도 대학 내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대신문은 대학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묻고 또 묻는 문제 제기의 탐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대구대신문의 정도입니다. 대구대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대구대신문이 언론의 정도를 걷는 데 크게 응원하겠습니다. 이 진량벌의 역사가 대구대신문을 통해 그 빛을 발하기기를 더욱 기대합니다.

전충진 대구대신문사 총동문회장(전 매일신문 기자)
반세기. 참으로 긴 시간이다.
1961년생인 나는 태어난 지 3년 후 일을 잘 알지 못한다. 그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한일기본조약에 반대데모를 하고, 거리는 계엄군들의 군홧발 소리가 들리던 그런 시절이었다고 한다. 역사책이 그렇게 적고 있다.
그 시절, 대구대신문이 태어났다. 아마도 1회 동문이신 김병하 선배님이 추축이 되어 창간호를 만들었으리라.
창간호는 인쇄소 목판체와 비슷한 타블로이드판 간행본으로 기억된다. 부정기간행물과 다를 바 없던 그 대구대신문이 주간신문 대판으로 발간되고 컬러판까지 찍어내기도 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이겠지만 대구대신문은 시대마다 곡절을 겪었다. 태동기 이후 발전기, 전성기를 거쳐 이제 전환기로 접어들었다. 50년 세월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변하게 하였다. 50년 전 언론의 대명사였던 종이신문은 서서히 밀려나고 빠르게 전자신문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대학신문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80학번인 나는, 대구대신문의 전성기 한 시절을 몸담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종이신문이 상종가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대구대신문은 내게 있어 청춘이요, 훈장이었다. 졸업 후 내 밥벌이의 밑천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시대가 변하여 종이신문이 쇠퇴한다고 하더라도 신문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신문 환경이 변하고 패러다임이 바뀌더라도 신문은 영원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대구대신문의 역사 역시 계속되어야 한다. 앞으로 50년 후에도 우리 동문 누군가가 ‘대구대신문 100년’ 축사를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진심으로 대구대신문 창간 50주년을 축하드린다.

이형선(영남대신문사 편집국장)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캠퍼스 여기저기서 옷깃을 여미는 학생들을 보며,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캠퍼스에서 겨울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느끼는 이들은 다름 아닌 학생기자일 것입니다. 그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펜 한 자루와 수첩 한 권을 들고 캠퍼스 곳곳을 누빕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구대학교 캠퍼스를 진리와 진실에 대한 열망을 품고 뛰어다녔을 학생기자 분들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비록 규모는 작아졌을지언정 대구대신문 기자 분들의 열정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일 것이라 믿습니다. 저와 공간은 달랐을지라도 대구대신문을 거쳐간, 그리고 지금도 더 나은 신문을 위해 고민하고 있을 많은 분들은 저의 선배이며 동기입니다. 대학 생활 내내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걸었을 그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대구대신문은 지금 질곡(桎梏)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기사를 쓰는 것 외에도 본부 측의 신문사 운영 예산 삭감, 나아가서는 존폐에 대해 논할 정도로 내·외부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는 비단 대구대신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대학가의 모든 대학신문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대학신문은 대학인들을 대변하는 입이자 마지막 양심이었습니다. 끝까지 옳고 그름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지독한 고집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대학신문이 없는 대학은 줏대 없이 존재하는 죽은 대학입니다.
대구대신문의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불어 모든 대학신문의 재도약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