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역사를 기록하는 길목에서 유희원 제 49대 편집국장
‘신문사’, 기사를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참 설레는 단어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2년 전, 대학이라는 광장에 갓 발을 내디뎠을 때 우연히 신문을 접했다. 대학 수시 면접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면접’이란 것을 봤다. 신문사에 내 자리가 생겼다. 내 이름 뒤에 ‘기자’라는 칭호가 붙고, ‘신문사’에 ‘출근’을 하다니. 모든 것이 새로웠고 많은 것을 하고 싶었다.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가고,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고, 쫓기듯 마감을 하고…….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던 도전들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그리고 어느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인상을 쓰고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돌아가는 초침 소리가 아프게 들려왔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지난 여름 이사회 취재를 갔을 때, 지난 학기까지 기사의 편집 및 교정·교열을 봐주셨던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 말씀이 어찌나 가슴에 콕 박히던지, 기사를 쓰고 마감을 할 때면 문득 떠올라 힘이 됐다. 그동안 익숙함에 속아 감사함을, 소중함을 너무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았던가.
돌이켜보면 정말 모든 순간은 꽃봉오리였다. 역사를 기록하는 그 영광스런 길목에는 열정으로, 신념과 정의로, 정성으로 걸어가신 선배님들의 발자국이 가득했다. 언제나 기회와 소중한 인연, 나를 성장시켜주는 무수한 경험들이 가득했다. 그 길목에는 때론 따가운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고, 흐린 하늘로 울적하기도 했다. 옷깃을 좀 더 잘 여미고, 따가운 비를 좀 더 잘 견뎠어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방황과 미숙함으로 채 피워내지 못한 많은 꽃봉오리들이 아쉽다. 그럼에도 더듬더듬 피어난 꽃봉오리들이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나를 정성스레 피워주고 있다.
‘기회는 우연을 가장해 찾아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어디선가 들은 그 말이 꼭 맞음을 이제야 느끼고 있다. 우연히 본 신문에서 얻어진 인연으로 내 대학생활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고, 나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50주년,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비록 먼 훗날 회색빛으로 기억된다 할지라도. 앞으로도 기자들은 그 시간의 길목을 꾸준히 걸어 나갈 것이다. 그 의미 있는 행진을 가슴깊이 응원한다!

“창간 50주년 축하합니다! 보람찬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권미성 취재부 부장
신문사에 입사하고, 어언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학생활과 함께 시작하게 된 신문사에서의 활동은 학과 활동보다 더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3년이란 시간이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48, 49주년)의 창간기념호를 거쳐 벌써 3번째로 창간 50주년을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기사를 쓰면서 이번 호에 실리는 기사는 더 정이 가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창간 50주년은 반세기를 달려온 만큼 더 뜻 깊고, 의미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대구대 신문사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다. 말이 50이지, 신문사 기자로서 50년 동안이나 지켜주시고, 발전시키며, 이끌어온 선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지난 3년간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써 보고, 그리고 가장 보람찬 건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는 점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도 해볼 수 있었고, 일 대 일로 인터뷰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게 되어 지인이 되기도 했다. 이것 또한 신문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신문사 활동을 함으로써 배운 점도 느낀 점도 많았다. 그리고 신문사는 작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사회로 나가기 전에 발판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을 겪어 보면서 진짜 생각지도 못한 일도 일어나고, 좋지 않은 일도 겪었다. 그에 반해 기분 좋은 일도 겪어 봤다.
신문사 활동을 하며 3년, 아깝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 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남은 임기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김다운 기획·문화부 부장
신문사에 들어온 지 벌써 2년. 49기 수습기자로 들어와서 첫 아이템 회의 날, ‘우리대학 캠퍼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라는 주제를 말하던 때가 엊그제만 같다. 처음 내가 쓴 기사가 신문으로 나오던 날에는 여기저기 자랑도 하고 다녔었다. 기사 두 줄을 쓰는데 한 시간이 걸리고, 분량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일일이 원고지에 옮겨 적었던 내가 어느덧 기획부 ‘부장’이 되어 있다. 수습기자 시절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들과는 이제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나를 선배라 부르며 어려워하는 후배들도 생겼다. 신문사에서의 2년은 나에게 희로애락, 그 자체였다. 취재를 다니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갓 20살이 된 나에게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준 것이다. 무엇보다 신문사 내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한 많은 시간들은 내 청춘의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과제도 미뤄 놓고 밤을 새가며 기사를 쓰기도 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도 기사를 마감하러 가기도 했고, 글을 못 써서 선배한테 혼나기도 했었다. 이 모든 것들이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중한 추억과 교훈들로 기억되고 있다. 다만 정말로 힘든 것은 신문사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기사를 보여주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고 있기에, 더욱 슬프다. 나는 고작 2년이지만 신문사는 무려 50년을 대구대와 함께하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이 이어져서, 신문사가 다시 부활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나의 희로애락과 빛나는 청춘 2년이 담겨 있는 대구대 신문사. 그 50주년에 현역으로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대구대의 입과 발이 되어, 학보사 기자 ‘김다운’으로 자랑스럽게 남고 싶다.

손지현 취재부 기자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저는 취재부 기자 ‘손지현’입니다. 올해 입학해 벌써 계절이 두 번 바뀌고 2학기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스무 살, 대학생 1학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저를 잠깐 소개하자면,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그저 시를 끄적이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저의 미래를 생각했지만, 답을 내리지 못했고 우리 학교 자율전공 학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세상과 언론에 항상 관심을 두었지만,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거 같아요. 학교에 관심을 가지라는 선배의 충고에 따라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 곳곳을 보다 신문사 수습기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았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글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평소 쓰던 글과 전혀 다른 형식에 당황했고 많은 어려움을 느꼈어요. 하지만 선배들의 가르침과 충고 덕분에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의 신문사의 모든 과정이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매번 기사 주제를 고민하고 기사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들이 새롭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미숙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문사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신문사가 창간한 지는 벌써 반세기, 5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는 더 특별한 신문이고 학교의 이야기로 더욱 알차게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신문 기사의 편집, 교열을 맡아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함께하고 있는 신문사 기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학우 여러분! 꾸준한 관심을 준다면 저희는 어떤 비판과 충고도 새겨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어요!

황보연수 수습기자
한 달 가량의 짧은 신문사 생활이지만 많은 걸 느끼고 되돌아 본 시간 이였습니다. 처음엔 학교 신문사라 쉬울 줄만 알았던 안일한 생각도 버리게 되었고 기사 작성에 있어서 자잘한 실수들도 빨리빨리 고치자는 첫 마음가짐과는 달리 빠르게 고칠 수 없더라도 하나씩 서서히 고쳐 나가자는 생각을 하며 선배들이 해 주시는 따끔한 조언도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칭찬도 받아들이며 기사 작성하는 법 다른 사무 보는 법을 배워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습기자라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 가 아니라 수습기자이니 하나라도 더 배워서 실수를 줄여나가자는 생각으로 솔직히 처음엔 교내 이니 뭐가 그렇게 어렵겠어 라는 생각을 하고 직면한 일이 많았지만 해보니 어려운 일들 투성이였고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 나가 한번에 실수들을 모두 줄일 수 없겠지만 하나라도 줄이고 열심히 해 나가는 모습으로 제 자신에게도 선배 기자님들에게도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생활을 하자고 들어 온 신문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내년에 정식 기자 임명을 받고 다시 지금의 수습기자 생활을 되돌아 봤을 때 부끄럼이 많지 않도록 이런 생활들이 있었으니 지금의 디딤돌이 되어 이런 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신문사에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애착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