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수(물리교육.13)

1.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나?
지금 고양이 7마리를 키우고 있다. 보리, 웅이, 소냥이, 그리고 새끼 고양이 4마리. 원래 본가에서 키웠었지만 자취를 시작하게 되면서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2. 예전에도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나?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이 키우시던 강아지와 함께 자랐다. 시간이 흘러 그 강아지는 죽었고, 초등학교 1학년 생일 때 다른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다. 행순이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였다. 지금은 행순이의 새끼인 아리를 대구 본가에서 키우고 있다.
3. 반려동물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기도 했지만 삼촌이 애견샵을 운영하셨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동물들과 친해지고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지금 키우고 있는 웅이와는 특별한 인연이다. 무려 4년 동안 웅이는 가출을 했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 때 골목에서 우연히 웅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많은 정이 들었다.
4.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힘든 점은?
아버지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 또 동생이 아토피가 있어서 집안에서 동물을 키우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 고양이들을 모두 데리고 자취방에서 키우고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분양시키기를 원하신다. 결국 사료나, 고양이 모래 등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을 모두 아르바이트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학생으로서 경제적 부담이 된다. 배설물을 치우고, 털이 날리는 것은 별로 힘들지 않다.
5.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신기하게도 고양이들이 나의 기분을 파악한다.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한 날에는 나에게 다가온다. 평소에는 도도해서 잘 다가오지도 않던 고양이들이 나를 지긋이 쳐다보기도 하고 코에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나를 그저 밥 주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불 꺼진 적적한 자취방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꽤 쓸쓸하다. 하지만 나는 문을 열면 고양이들이 ‘야옹’하며 반겨준다.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6. 다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우리대학 주변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귀여워서’, ‘재밌을 것 같아서’ 등 호기심의 이유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고양이들은 딸 같은 존재이다. 고양이들로 인해 내 삶이 더 따뜻해졌고 행복해졌다. 많은 학생들도 반려동물을 통해 행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다운 기자  skkdw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