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고 특별하고 매력적인 독특한 시장 … 대인예술야시장 ‘별장’프로젝트

젊은 예술가들 입주, 재래시장 살리고 창작하고 작품 전시·판매 문전성시!
대학축제와 캠퍼스 문화 활성화 벤처마킹 모델로 추천해도 손색 없어
우리대학 내에서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신문사, 영자신문사, 교육방송국의 기자들. 중간고사가 끝나고 과제로 바빠야 할 때, 기자들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점점 언론에 무관심해져가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이 있을 때 ‘언론’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렇게 지쳐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번 언론3사 학술탐사는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서로의 정보와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보다 발전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청춘으로 빛나던 야시장, ‘별장’
별난 일들이 일어난다고 붙여진 이름의 ‘별장’은 광주의 대인예술 야시장이다. 매월 둘째 주 금, 토요일 19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데 우리는 올해 마지막 별장을 가볼 수 있었다. 예술가와 상인, 메이커스, 그리고 시민 셀러들이 함께 만든 자리여서 다른 야시장보다 유독 젊은이들이 많았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만큼, 제품의 종류도 다양했다. 직접 만든 쿠키부터, 소품, 음료, 캐리커쳐, 주전부리, 꽃, 사진을 찍어주는 곳까지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로 가득했다. 특히 다른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20대 셀러들의 상품은 참신함이 돋보였다.
그 중 직접 홈베이킹 마카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셀러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직접 집에서 만든 마카롱을 팔고 있다. 아직 작업실은 준비중이여서 이런 야시장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건데, 젊은이들이 시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재밌는 경험인 것 같다.” 스틱향수를 판매하고 있던 셀러는 “이런 야시장이 나같이 젊은 셀러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라며 야시장의 발전을 기원했다.
그렇다면 야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떨까? 한 연인은 “지인 소개로 왔는데 옛날 시장을 멋지게 고쳐서, 젊은이들까지 많이 오는 게 새롭고 재밌는 것 같다.”라며 셀러들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처럼 별장은 세대를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유쾌하고 유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홍보도 되면서 신선한 경험도 할 수 있게 되고, 구매자들 또한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또한 야시장만이 가지는 그 분위기는 매력적이고 낭만적이었다. 한쪽에서는 예술품 경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거리공연을 감상하는 가족들과 연인들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또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벽에 영화가 상영되는 등 새로운 시장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사람들의 이목을 끈 상점이 있었다. 바로 오랫동안 대인예술시장에서 과일을 팔아 오신 할머니의 상점이었다. 옆에서 할아버지가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계셨고, 그 뒤로 젊은이들이 ‘감히 감이 천원’이라며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에 맞춰 지나가던 어린아이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고, 과일가게 앞은 콘서트장이 되어버렸다. 다소 복잡했지만 야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유쾌한 풍경이었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시장 안의 사람들과 함께하여 가을의 따뜻한 밤을 만날 수 있었다.

담양의 보물, 대나무와 메타세콰이아
첫째 날 늦은 밤까지의 일정으로 모두 피곤한 기색을 보였지만 발걸음만은 가벼웠다. 담양의 자랑거리인 동시에 대표적인 휴양림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향하는 길은 깊은 가을빛이었다. 곧게 뻗은 대나무가 모여 온통 푸른 모습을 띠는 죽녹원은 아직 이른 시간이었는지 한적했다. 입구를 통과하고 드디어 대나무 사이에 있는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안내도에 따르면 죽녹원은 8개의 길로 나뉜다. 그 8개의 길에 의미를 부여한 상세한 설명을 보고 걸으니 좀 더 기분 좋은 발걸음이 되었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 대나무 향기를 따라 걷다 중간에 휴식공간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산책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었다.
죽녹원을 벗어나 근처에 있는 ‘대담 아트센터 대담갤러리’에 들렸는데 앞의 관방천과 국수 거리가 한눈에 들어와 더욱 인상적이었다. 예술적인 향이 느껴지는 갤러리에는 그림 전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야외에 있는 아담한 한옥 한 채, 야외 화장실 등 모든 것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눈길이 갔다.
다음으로 간 곳은 메타세쿼이아 길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게 가로수 길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계속 걸으면 마치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지는 듯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을 볼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계절마다 보고 싶은 것 같았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일정을 되돌아보니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상으로 짧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기행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구에서는 꽤 멀었던 광주로 향하는 길이 돌아오는 길에는 왜 그리 짧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대인 예술시장은 대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었다. 그 장소에서 시장에서도 젊음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은 정말 값진 것으로 남았다. 쭉 뻗은 대나무들 사이를 거닐 수 있었던 죽녹원은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해주는 곳이었다.

짧은 일정이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새로운 별천지를 만든 대인예술시장과 담양의 두 가지 나무프로그램은 우리대학의 새로운 문화 조성과 학생축제에 채용될 여러 가지 아이템을 충분히 주고도 남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김다운 손지현 기자  skkdw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