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학비를 벌기 위해 또는 원하는 것을 사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서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아르바이트. 하지만 모든 일에 명과 암이 있듯이 나이 어린 대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학생들도 많다. 겨울 방학을 앞둔 지금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런 학생들의 처지를 공감하며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 실태를 알아보고자 저마다의 목표를 안고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경험한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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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무 살인 신 모양은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용돈 벌이를 위해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했다. 대학 입학 후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새도 없이 갑작스런 사고로 휴학을 한 상태다. 평일 저녁엔 고깃집, 주말엔 동네 슈퍼에서 일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털어놨다.
“집 근처 고깃집에서 사람을 구해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집 근처에서 일하게 된 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고용한 사람들이 나를 너무 편하게 대한다는 게 지금은 너무 불편하다. 친근함의 표시로 욕을 하고 제 개인적인 것에 너무 간섭한다. 앞으로의 제 진로, 지금하고 있는 일을 물어보거나, 어딘가에서 듣고 온 잘못된 소문에 대해서 말하며 나를 멋대로 판단한다. 그래서 기분이 상한 적도 많다. 곱씹어 생각해보면 폭력행위라고 느껴진다. 다른 알바생의 뒷담화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 얘기도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트레스도 받는다. 주말에는 슈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주로 계산을 하고 물건을 채우고 간단한 청소를 한다. 물론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어느 날 일하는 도중 점장님께 전화가 왔는데 “아직도 담배를 못 찾으면 어떡해”, “물건 빠지면 바로 채워야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CCTV로 다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물론 아르바이트생에게 오랜 시간 가게를 맡기는 게 불안할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만한 스트레스가 없다. 시급 또한 최저임금이 안 된다. 처음에는 5천원을 준다고 했는데(2014년 법정 최저임금은 5,210원) 일을 시작하자 한 달 해보고 그 다음부터 5천원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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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때는 카메라를 사기위해서 라면집에서 서빙 알바를 했다. 지금은 용돈을 벌기 위해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 우리대학에 1학년으로 재학 중인 박 모양의 아르바이트 경험이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특히 대구·경북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급은 대부분 최저임금도 안 된다. 적게는 3천원 후반 대부터 보통 4천원을 좀 넘게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시급이 적어도 자리가 비어지진 않는다. 모두 시급이 적어도 일하려고 한다. 그건 분명히 문제인데 나도 하고 있으니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이어 여름 방학 때 했던 아르바이트 얘기로 운을 띄웠다. “가게 사장님이 나와 몇 살 차이 안 나는 젊은 분이었다. 자기 능력으로 차린 게 아니라 부모님이 억지로 떠맡긴 거였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헷갈려하고 짜증도 잘 냈다. 또 아르바이트 업무가 아닌 사소한 개인적인 일도 시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당한 대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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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은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문제를 마주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평생을 피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실에 둘러싸인 모두가 그 권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할 때다.
손지현 황보연수 기자 qkrwlsghd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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