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알 수 있다. 바로 스마트폰 속 SNS. 그 중에서도 ‘블로그’는 정보성을 띄는 대표 SNS로서 네티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검색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친근한 SNS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는 평가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는 SNS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혹은 관심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는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파워블로그’는 다양한 콘텐츠별로 존재하고 있는데, 각 분야의 전문성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 나오기도 하고, 협찬을 받아 홍보를 하기도 한다. 단순한 SNS를 넘어서서 생계까지도 꾸릴 수 있는 ‘1인 미디어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블로그를 관리하며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많은 블로그들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이에 우리대학안의 ‘파워 블로거’들을 찾아가 그들의 ‘블로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4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하루 방문자 수만 몇 백 명이 되는 ‘파워블로거’ 황미진(경영·10) 학생을 만나보았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우리대학 신문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라며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대학생들이 대외활동을 하는데 블로그가 필수적이여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뷰티 위주의 포스팅을 하다가 최근에는 맛집, 핸드메이드 제품과 관련되어 포스팅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나의 관심사가 포스팅의 주제가 되는데, 확실히 맛집 포스팅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21살에 시작하여 벌써 24살이 되었다”며 블로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블로거들은 아시겠지만 댓글과 공감이 큰 힘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처음에는 화장품 마케터와 같은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며 행복한 얼굴로 답했다. 또한 덕분에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에게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그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힘들거나 어려운 것은 없다. 여전히 재밌다”며 이제는 노하우도 생겨 포스팅 시간이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사진을 찍으면서 포스팅 할 때 쓸 글까지 생각이 난다며 파워블로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가끔 악플을 다시는 분들이 계신데 방문자 수가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블로그는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포스팅 할 수 있다. 또한 정보성을 많이 띄고 있어서 좋다”며 다른 SNS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나 그는 블로거들 중에서도 ‘착한 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초반의 1-2년 동안은 조용했지만 꾸준한 포스팅 덕분에 별다른 홍보 없이 파워블로거가 된 만큼, 여전히 정확한 정보위주의 포스팅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에 있으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서울의 유명한 파워블로거들을 보면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 가끔은 나도 유명한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블로그에 대한 열정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화질이 좋은 사진에 눈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좋은 화질의 사진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가끔 블로그에 자신의 성향을 뚜렷이 나타내는 분들이 계신데, 자칫 방문자들이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간혹 홍보를 대가로 협찬을 요구하는 블로거들이 계신데,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자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소신있게 말을 마쳤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며, 부지런하게 노력했기에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터뷰 내내 즐겁게 이야기하며 느껴진 황미진 학우의 긍정적인 에너지 또한 그의 블로그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소통이 중요시되는 요즘,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소통하고 있었다.

‘풋볼마인드’라는 축구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병준(신문방송·10) 학생을 만나서 그에게 블로그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통해 대구KBS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그에게 처음 섭외 전화를 받고 든 생각에 대해 물었다. “일단 그 때 막내작가님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대구지역의 블로거 열전’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블로거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출연의향이 있냐고 물으셨다. 나는 솔직히 내가 파워블로거라고 생각 안한다. 하지만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축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장에 나가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일단 섭외전화가 와서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는 그의 소감이다. 또한 ‘뿌린 만큼 거둔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드디어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진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당시 방송에서 대구·경북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했을 때의 느낌을 물었다. 그는 “블로그는 열정의 공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축구 블로그뿐만이 아니라 패션, 여행, 맛집, 독서, 자동차 등등 다 자기 저마다의 취미나 특기를 소재로, 열정으로 포스팅 하는 모습을 보고 나보다는 그분들이 더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앞으로 조금 더 편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한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경북 블로거들끼리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카테고리 중에서도 ‘축구’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왜 ‘축구’라는 카테고리를 잡았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잡은 꿈이 축구캐스터였다. 축구를 좋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처음에 군대에서 ‘이제는 뭔가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선배의 권유로 블로그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축구에 대해 쓰는 것으로 시작했고, 당시 처음에는 영상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내 카메라도 없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단순히 포스팅만 하며 운영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현장에 나가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해냈고, 지금의 대구FC 구단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대구FC 명예기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블로그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처음에 블로그 이름 짓는 것도 사람들에게 공모를 받기도 했고, 한 달간 고민을 해서 ‘풋볼마인드’가 나왔다. 풋볼+마인드의 합성어인데, 내가 축구를 좋아하고, 내 꿈이기도 하기 때문에 블로그 이름 짓는 것도 여러 번 생각을 거듭해 신경을 썼다. 결국 블로그 이름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당연히 ‘정확한 사실! 그리고 출처 밝히기!’이다. 언론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를 퍼올 때는 정확한 출처를 남기거나 미리 양해를 구해서 밝히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거나 실천하지 못한다. 다른 이의 파일을 저장해서 자기 블로그에 올리면 그건 명백한 저작권 위배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가장 중요한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심, 노력 그리고 꾸준하게 하는 것. 또,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블로그 운영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블로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공간, 곧 내 꿈이 담긴 공간”이라며 블로그 운영에 대한,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황미진 학생과 박병준 학생 이외에도 블로그 운영을 취미삼아 하거나 자신의 관심사나 특기를 ‘어필’하는 수많은 블로거들이 우리대학에 있다. 스마트한 SNS의 시대에서 그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권미성 김다운 기자  al37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