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외국인들과 이야기하고, 외국에 대해 간접경험도 하고, 외국과의 개인적, 국가적 교류도 활발히 한다.  우리나라 각지의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대학도 오래 전부터 이미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일정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졸업식을 맞아 본지에서는 타국만리에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졸업생이 된 프랑크 학생과 모세학생을 만났다. 글로벌 시대, 국가적 교류의 도움을 받고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뤄낸 두 학생은 양국의 교류의 다리가 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카쿨레 모이제 모홍갸(토목공학·11(좌), 뵨디 프랑크 키메탸(정보통신·11(우))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프랑크) 콩고와 한국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각 국의 나라에서 유학생들을 지원하게 되었다. 각국의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모세) 많은 콩고의 학생들 중에 우리가 선발되어서 오게 되었다. 대학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고 학과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었다.

유학이 결정되고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프랑크) 가족들이 나와 함께 행복해했다. 외국에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콩고에 아주 많다. 그 중 선발되어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찾아와서 나도 기뻤고 가족과 친구들 모두 기뻐했다.
(모세) 한국학생들도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 하듯이 우리들도 유학을 가고 싶어했다. 유학이 결정되면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많은 칭찬과 축하를 받았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프랑크) 우선 날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콩고에는 겨울이 없어서 한국의 겨울이 되면 힘들다. 그리고 가장 큰 부분인 언어. 한국말이 아직 서툰데, 전공 지식을 한국말로 배우다 보니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또 한국말로 틀리게 말하거나, 잘못 표현할 때는 창피하기도 하다.
(모세) 한국에 처음 오면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데, 그때 배운 한국어와 수업 중 배우는 전문 용어들이 많이 다르다. 전공 공부와 동시에 한국어 공부를 함께 병행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그리고 가끔 학생들이 외국인이라는 점에 호기심을 갖고 말을 걸어온다. 그 때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면 반갑게 인사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꺼려하기도 한다.
(프랑크) 모두 그런 건 아니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학생들도 많다. 다만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라고 하면 보통 채용하지 않으려고 하더라. 그래서 학교의 국제처 등에 일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학교에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외국인 학생들 간의 교류가 활발한가
(모세) 국제관에서 함께 살다 보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외국인들을 위해 준비하는 행사들이 많다. 그런 행사들을 통해서 친구가 되고 소통하고 있다.
(프랑크) 학교에서 공부만 하면 재미가 없다. 학교 축제에는 함께 즐기기도 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하기도 한다. 가족들이 멀리 있어서 여기 있는 친구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학교생활 중 가장 뜻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프랑크) 독도 말하기 대회에 참여해서 입상을 한 경험이 있다. 그 덕분에 울릉도에서 2박3일을 보내고 독도까지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물어 보니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아직 독도에 가본 사람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뜻 깊은 경험으로 남아 있다.
(모세) 독도뿐 아니라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행사들 덕분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경북의 외국인 대학생들이 함께 DMZ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함께 한국의 전쟁역사도 배우고 그 현장을 직접 구경하기도 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경주, 강원도, 전라남도, 부산 등 다양한 곳을 여행했다.

힘든 유학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프랑크)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콩고에 있더라도 힘들 수 있다. 유학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힘든 일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이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이겨내야 한다. 또한 나는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면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마음과 의지가 중요하다.
(모세) 미래를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 내가 졸업하고 학업을 마치면 주어지는 것들을 생각했다. 예를 들어 졸업장이 있으면 사회에 나가서 보다 나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꼭 졸업을 하고 학업을 끝마치겠다는 의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이겨냈다.

졸업하는 소감
(프랑크) 행복하다. 어학당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졸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벌써 졸업한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랍다. 또한 졸업하는 개인을 넘어서서 두 나라의 교류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행복하다.
(모세) 가족들도 함께 행복해하고 있다. 콩고에 돌아갈 때 떳떳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크) 졸업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주지사 등 도움을 주신 분들도 졸업식에 참석하신다고 들어서, 모두가 행복한 날이 될 것 같다.

졸업 이후의 계획은 무엇인가
(프랑크) 지금과 같은 정보통신 분야의 우리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번에 연구조교로도 발탁되었다. 유학을 왔기 때문에 가능하면 후회없이 공부를 끝까지 마치고 싶다.
(모세) 다른 대학교의 대학원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보통 다른 학생들도 대학원을 많이 간다. 유학하는데 학부만 마치고 돌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콩고에서도 학부는 충분히 마칠 수 있다. 유학을 온 만큼 석사 이상의 학위를 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과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프랑크) 우리가 졸업하는데 있어서 많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졸업한 뒤에도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그 마음이 계속되어 전해졌으면 좋겠다. 가끔 영어가 서툴거나, 창피하다는 이유로 말을 걸지 말지 망설이는 학생들이 보인다. 영어를 못해도 괜찮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 우리도 한국어가 서툴고 많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한국학생들도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다. 가끔 짧은 영어지만 인사를 건네 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즐겁고 재밌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모세) 일단 우리대학과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졸업까지의 4년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경제적 지원도 있었지만 공부하고 생활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덕분에 힘든 유학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가끔 먼저 말을 걸어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우리보다 영어점수가 더 잘나오는 학생들도 있는데 말은 잘 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한국학생들은 영어를 잘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언어를 배우려면 말하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학교생활 중에 행사를 통해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는데 대부분 외국인들만 참여하는 행사였다. 그 외에 한국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는 행사들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김다운 기자  skkdw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