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새해계획에 단골인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는 사람, 담뱃값이 인상하면서 ‘금연’이 목표인 사람도 있다. 한 달이 지난 시점,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작심삼일’이 된 사람도 있고 분명히 잘 실행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번 ‘작심삼일’이었던 사람은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습관’의 문제. 하지만  나쁜 습관은 좀처럼 고치기 힘들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 평소 내 행동을 스스로 돌이켜보는 것이 내 건강과 정신을 해치는 습관을 고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KBS 다큐 <습관>편에서는 ‘밧줄에 묶인 코끼리’우화를 들려준다. 어렸을 적 밧줄에 묶인 코끼리는 벗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만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성장한다. 결국 나중엔 밧줄을 손쉽게 끊을 수 있는 힘이 생겨도 끊어내지 않는다. 밧줄은 코끼리의 다리에 묶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이 순간 습관의 무서움과 중요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있는 흔한 습관들을 알아보고 나쁜 습관의 영향력과 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구부정한 자세’, ‘야식 먹기’ 내 몸이 망가진다.

‘습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라고 나온다.
곧 이 말은 자동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 특히 잘못된 생활습관은 수많은 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건강을 위해 당장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8가지 항목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행동하는 8가지 습관들을 전하면서 금주나 금연 같은 장기 계획보다 사소한 습관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처음 버려야 할 습관은 ‘얼음 깨물어 먹기’다. 흔히 여름에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마신 후 깨물어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것은 치아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두 번째는 학생과 직장인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구부정한 자세’다. 구부정한 자세는 요통, 두통, 만성피로를 동반한다.
세 번째는 ‘손톱 물어뜯기’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중에 손톱을 물어뜯는데 이때 손톱의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한다. 결국 세균을 퍼먹는 것과 같으므로 위생상 좋지 않다. 가끔 렌즈를 낀 채로 잠에 드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렌즈를 낀 채로 자는 것도 삼가야 한다. 렌즈를 끼고 자면 안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런 습관이 계속되면 치명적인 안구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손마디를 꺾는 것도 손가락 골절과 인대파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 수면과 관련해서 버려야 할 습관도 있다. 바로 ‘야식 먹기’와 ‘알람 무시하고 자기’다.

야식을 먹으면 신진대사에 방해된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에 식도염이나 위산역류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알람이 울릴 때 깼다가 다시 자는 것도 충분한 수면을 방해한다. 학업이나 업무를 목적으로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대신 가벼운 걷기, 찬물 샤워 등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마 이 나쁜 습관을 보고 꽤나 양심에 찔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자 또한 같다. 구부정한 자세는 물론이고 습관적이진 않지만 얼음을 깨물어 먹고 가끔은 손톱을 물어뜯기도 한다. 또한 알람을 무시하고 더 자려고 하는 습관도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이 8가지 습관을 나쁘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초·중·고 시절 정해진 등교시간이 있었고 그에 맞춰 학교를 가기위해 매번 비슷한 시간에 준비를 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인스턴트 음식, 야식, 과식, 폭식과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가진다.
하지만 보통 초중고 시절부터 이런 생활환경에 노출됐다가 대학생이 되면 물을 만난 물고기가 된 듯 밤 문화를 즐긴다. 12시가 넘어서 자는 것이 보통이며 새벽 2~3시까지 먹고 마시며 놀기도 한다.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그런 바뀐 패턴에 적응을 하지만 결코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없다. 일어나는 시간이 매일 다르면 당연히 식사를 하는 시간도 일정할 수 없다. 이것은 곧 습관이 된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과음하며 늦게 자고 아침은 잘 먹지 않는 습관에 길들여진다. 입에 맞는 음식만 찾다 보니 달콤하고 고소한 음식만 섭취하며, 먹기 편한 빵이나 배달음식 또는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 곁에서 떠나질 않는다. 게다가 살이 좀 찐다 싶으면 굶어버리기 일쑤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위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유착성관절낭염 환자 대다수가 50대이지만 최근 들어 청장년층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항상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젊다고 안심하지 말자. 무절제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사회 생활의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언제부턴가 몸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작은 변화가 큰 변화가 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다. 이 말이 수도 없이 들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자는 딱 한 가지 습관을 바꾸고 있는데 바로 ‘물 3L 마시기’다. 미디어와 사람들 입을 통해 물 마시기의 건강 증진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기자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고 있다.
작은 습관이지만 작심삼일을 이겨내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독자들도 새해에 계획했던 것이 작심삼일이 되었을지 모른다. 다시 지금부터라도 처음 그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 인스턴트 식품 등 나쁜 습관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진다면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 사소한 변화가 무엇을 이끌어 오는지는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스펙을 쌓는 기간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닐까. 스펙을 쌓고,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전 좋은 변화를 원하는 학우라면 당장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습관의 쇠사슬은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가늘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손지현 기자  qkrwlsghd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