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지고, 매달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며, 매년 새로운 기술들이 발전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속도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대들의 문화는 변화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민감하게 반응하며 추구한다. 패션, IT기기, 정보 등을 넘어서서 소비패턴마저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큰 돈을 들여서라도 오래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소유’하려고 했다면, 요즘의 20대들은 ‘소비’와 ‘렌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전에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을 가진 대표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트렌드의 변화와 기술발전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었다가 이제는 장기간 자동차를 임대하는 ‘리스’ 방식까지 등장했다. 아직까지는 20대들이 차를 사거나 빌릴 수 있을 만큼 여건이 되지 않지만, 몇 년이 지나고 현재의 20대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된다면 그때는 ‘리스’ 방식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고 그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면 확실히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케아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조립식 가구 브랜드로서 트렌드에 맞게 자주 가구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요즘 세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가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하며, ‘소유’가 아닌 ‘가치’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쓸모를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솔로몬’왕에 빗대어 지혜로운 ‘쓸로몬’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연 우리대학의 ‘쓸로몬’들은 어떤 소비를 하고 있을까?

도시행정학과 12학번 박시연 학생은 평소 중고로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우선 ‘번개장터’나 ‘중고나라’와 같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보고 있다. 특히 ‘번개장터’는 휴대폰 앱이 활성화되어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고 물품들을 거래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2년 전, 안 쓰는 자전거를 팔려고 처음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접하게 됐었다. 첫 거래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 활발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공감할 텐데, 가지고 싶은 물건은 많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나는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용돈만 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 물품 거래를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중고 물품 거래는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적합한 합리적인 소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휴대폰이나 카메라 같은 전자기기들은 거의 대부분 중고물품으로 거래한다. 의류나 신발 같은 물품들은 중고인 흔적이 많이 남지만, 전자기기들은 깨끗하게 쓴 것들은 거의 새 것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기기들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마음대로 바꾸거나 새로 사는 것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로 거래하면 트렌드에 맞게 쓰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 물품 거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하냐는 질문에 “사실 처음에는 ‘나 이거 중고로 샀어’라고 말하는 것이 꺼려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주위사람들에게 오히려 중고 물품 거래를 추천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도 하고,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판매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은 이러한 장점을 잘 받아들이는데, 부모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부모님은 여전히 돈을 아껴서 새 물건들을 사라고 말씀하신다.”며 세대 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시연 학생은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의 ‘pum가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에는 오프라인에서도 중고 물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기에 더욱 안전하다. 하지만 대구에는 오프라인 중고 거래는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데, 다행히도 우리대학에는 ‘pum가게’가 있어 잘 이용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른 학생들도 잘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20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이번에는 여행을 갈 때는 ‘쓸로몬’이 된다는 학생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광경영학과 10학번의 박찬희 학생은 전공에 맞게 여행을 갈 때 많은 정보조사를 통해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아직 학생이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숙소를 잡을 때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시야를 넓혀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을 찾아 봤었다. 그 결과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활성화된 게스트하우스, 해외여행을 갈 땐 현지인들의 집 일부를 빌리는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 두 가지 숙소 모두 다른 사람들과 숙소를 함께 공유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함께 나누다 보니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욱 흥미롭기도 하다.”며 저렴한 가격은 물론, 색다른 경험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의 반응에 대해 묻자 “주변에서는 그래도 숙소는 혼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과 지내면 더 재밌겠다는 사람들로 반응이 나뉜다. 주로 내 또래의 남학생들은 후자였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러한 소비방식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합리적인 방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한다. ‘쓸로몬’이라는 개념은 처음 들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학생들이 ‘쓸로몬’처럼 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의류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비교적 저렴한 SPA브랜드를 선호한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여 오래 입지 않고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희 학생은 “아직 한국에서는 셰어하우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숙소를 공유하면서 나중에는 셰어하우스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말을 마쳤다.
이처럼 우리대학에도 이미 많은 쓸로몬들이 현명하게 소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쓸로몬들의 소비 형태는 경제적인 부담을 바탕으로 생겨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시대에 맞게 소비 형태가 변화되고 있고, 쓸로몬은 그에 적합한 소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상황에 맞춤과 동시에 20대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도 충족시켜 주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20대들의 소비 형태가 이후 사회 전체의 소비 형태가 될 수도 있기에 우리는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소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김다운 기자  skkdw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