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장, 이대훈 대령을 만나다.

“우리대학 학군단은 총 33개의 기수, 1585명의 장교를 배출해내고 현재 53기 후보생 58명, 54기 후보생 52명, 지원한 2학년 후보생 51명이 편성되어 있다.” 이대훈 대령은 부드럽지만 분명한 어조로 학군단의 소개를 시작했다. “자신의 전공 관련 학업을 지속하면서 한학기별 군사학과목 3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편성하여 군사학 수업을 받게 된다. 방학이 되면 충북 괴산의 학생군사학교에서 2주의 동계훈련, 4주의 하계훈련을 통해 실제 군사학을 교육받는다.”라며 학군단 후보생들도 훈련기간 2주를 제외하고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방학동안 자기계발과 여행 등에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방학 중임에도 훈련을 받고 있는 후보생들에 대해 묻자, 첫 동계 입영 훈련을 앞둔 후보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과정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학사일정은 같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학위만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평가되는 임관종합평가를 합격해야만 장교로서 임관할 수 있다.”며 두 가지 자격을 모두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문화탐방이나 국내 전사적지 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후보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좋은 학업성적을 내는 등 학업과 군사적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후보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에 대구·경북권역학군단과 우수학군단에 선정되었는데, 일반 학생들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른다는 물음에 “전국이 10개의 권역으로 나눠져 있다. 그 중 하나인 대구·경북권역에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총 10개의 학군단이 소속되어 있다. 이러한 대구·경북권역의 학군단을 대표하여 조종, 통제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2014년 12월 18일에 부여 받았다. 또한 우수학군단이란 전국의 115개 학군단 중 상위 10개의 학군단에 선정되었음을 의미한다. 후보생들의 성적, 학군단장의 능력, 학교의 지원까지 전반적인 부분이 평가된다.”며 앞으로 최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군대하면 떠오르는 ‘복종’과 ‘지시’로 학군단을 이끌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대령은 학군단의 주인은 후보생들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대학의 슬로건이 ‘학생이 행복한 대학’인 것처럼 학군단도 ‘후보생이 행복한 학군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체력단련을 위해 매일 아침 후보생들을 모아 운동을 시키는 통제형 방법을 사용하는 학군단들도 있다. 반면 우리 학군단은 일정한 수준이 정해지고 그에 도달하면 본인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후보생들은 운동을 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며 학군단장과 현역 교관들은 후보생들이 교육훈련을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교육을 시키는 인도자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내부의 모든 활동들은 후보생들의 주도하에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본인이 정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학 생으로서 갖춰야할 미덕이다.”라며 후보생들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이 대령의 신념 덕분에 학군단의 문화가 바뀌었다. 통제와 복종이 아닌 존중과 배려가 가득한 조직문화가 형성되었고, 후보생들은 스스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대령은 “김용우 소령과 이재웅 대위가 훈육관으로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열정적으로 역할에 임해주고 있어서 후보생들을 교육하고 학군단을 이끄는 데 큰 힘이 된다.”며 학군단 전체의 노력이 빛났다고 말했다.

앞으로 학군단 입대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학군단에 지원하는 경쟁률이 5대1 정도 된다. 먼저 한국사를 포함하여 인지능력을 알아보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로 구성되어 있는 체력 수준 측정도 중요하다. 여태까지의 결과를 보면 필기와 체력을 틈틈이 준비한 학생들은 특급으로 통과를 하는 반면, 안일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은 미달된다. 스스로 노력하는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학군단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면 좋겠다. 후보생들에게도 강조를 하고 있지만, 나의 집을 깨끗이 하듯이 나의 학교라는 생각으로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대학 축구부 경기를 응원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응원 오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애교정신을 가지고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주인의식을 가지고 캠퍼스에서 질서도 지키고,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학교를 사랑하고 본인을 사랑해야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학군단도 함께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학군단의 자랑이 된 우태균 후보생

학군단장님이 칭찬할 만큼 우수한 성적과 학군단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DU인재상까지 수상한 학군단의 자랑인 우태균 후보생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태균 후보생은 인터뷰 당시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2년간의 학군단 생활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된 생활로 계획적인 삶과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할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을 함양하여 더 큰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1년차, 2년차 자치위원(인사장교, 인사과장) 참모직을 지내면서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동기 및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만족시킬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꼈고, 스스로 희생정신도 배울 수 있어서 나에게 뜻 깊은 순간이 되었다. 또한 학군단을 통해 입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련의 절차를 뚫어나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매 순간이 고난과 위기였지만, 무사히 임관을 앞두게 되어 뿌듯하고, 나의 후보생 시절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DU인재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묻자, “학군단의 영향이 컸다. 학군단 입단 전후의 생활의 변화가 큰 발전이 되었다. 개인적인 공로보다는 훈육관님과 단장님의 추천으로 이번 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임관을 앞두고 있는 그는 후배들을 위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우리대학 학군단이 대구·경북권역학군단과 우수학군단으로 선정된 계기는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조직 전원이 분발해 이뤄낸 성과다.”라며 더욱 분발하여 우리대학 학군단을 최우수 학군단 반열에 올리며, 전통을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군단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들이 다양하다. 부정적인 시선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후배들이 그런 시선을 이겨내고 훌륭히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일반 학우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대장 후보생 백종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군단에 입단한 지 1년이 된 백종빈 훈련생은 인터뷰 당시 다른 후보생들을 이끌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군단 생활을 하면 일반 병사들과는 다르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군인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왔다. 그 결과 시간 관리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되었고, 리더십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자취 근무자도 함께 했기 때문에 야전에 가서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스스로 보람차기도 하지만 부모님들도 자랑스러워하신다며 학군단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의 후배들이 가끔 학군단에 대해 물어보고는 한다. 내가 봤을 때 자질이 충분할 경우, 리더십도 키울 수 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도전해보라고 한다”며 학군단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학군단을 하면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군인이라면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로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높은 학점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학군단에 입단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학군단을 통해 모은 자비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지난 1년 동안 학군단 선배님들의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지원해주시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셨다. 나도 선배로서 후배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고, 우리대학 학군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선후배 간 정다운 사이를 만들고, 훈육관님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며 즐거운 1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원 후보생, 학군단 속 여자 후보생으로 지낸다는 것은?

많은 남자 후보생 중 예쁜 외모의 여자 후보생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지원 후보생이다. 남자 후보생들보다 체격도 작고, 흰 피부의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된다. 2014 하계입영훈련 시 5000명의 후보생 중 12등을 한 뛰어난 실력의 후보생이다. 우리대학 학군단에는 여자 후보생의 수가 적은 만큼 지원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 꿈이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대학교에 가면 학군단이라는 길이 있다고 추천해 주셨고, 마침 외삼촌도 학군단 출신이셨다. 원래의 꿈이 군인인 만큼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며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평소에 운동도 좋아하고, 군인을 꿈꾸고 있긴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었다. 그런데 학군단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서 열심히 배우고 있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며 학군단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 하계훈련에서 놀라운 성적을 얻은 것에 대해 묻자, 자신도 처음에는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에 임하면서 욕심이 생겼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은 교관님들과 동기들이 알아주었고 그 결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남자 후보생들과 비교하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녀는 “훈련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체력단련을 하다 보니 스스로 체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남자 동기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녀는 “체력단련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다. 노력한다면 뭐든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

우리대학 학군단에 여자 후보생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학군단에 여자 지원자들이 꽤 있어서 사전에 많이 도와주고,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여전히 여자 후보생의 수가 적다. 스스로 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져야할 필요가 있다.”며 학군단을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여자라고 약하다는 생각, 군인은 남자들의 직업이라는 생각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언제든 도전하길 바란다.” 

학군단장부터 후보생들까지 모두 학군단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또한 목표의식과 의지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대학의 빛나는 자랑인 ‘대구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 몸은 물론 정신까지 건강한 이들이 진정한 ‘청춘’이 아닐까.

 

김다운 기자 skkdw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