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가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사망자를 배출하는 가운데 우리대학이 개강을 하게 되었다. 사실상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고려할 때 우리대학의 개강은 여러 가지로 적지 않은 우려를 주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우리대학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대학당국과 구성원들의 비상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자가 3명 배출되었는데 앞으로 몇 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급박해진 정부는 모두 1500만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치료제 타미플루도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종합대책이 기승하는 신종 인플루엔자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부의 종합대책이 일선 학교의 현장까지 신속히 파급될지 의문이며 과연 일선 학교마다 만반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신종 인플루엔자의 사망자들은 대개가 초기 진단에 실패해 시간을 끌다가 생명을 잃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대책과는 별도로 학교 당국의 관심과 의지가 대단히 중요해진다. 우리대학의 경우, 개강과 함께 신종 인플루엔자를 방비하려는 대응책을 몇 가지 내놓고 있다. 건물소독, 손소독제 비치, 화장실 물비누 비치 등으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보건진료소에 발열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단과대학 행정실에서는 마스크, 체온계 등을 비치해 나름대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더 필요한 건 구성원 전체의 총력 대응 자세이다.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와 외래교수들은 강의 수강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혹시라도 의심 환자 발생 시에는 방치하지 말고 학교 보건소과 거점병원에 신속하게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 안이하게 대응하다가는 우리대학에서도 얼마든지 확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당국은 무엇보다도 구성원,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면밀히 살피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구성원 스스로도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응해야 하겠지만 학교 당국이 먼저 체계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응하는 모범적인 방역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지속적으로 관리, 추적하는 대학 당국의 대책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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